2장. 30대 첫 영어 과외를 해 보다.

생애 첫 영어과외를 시작하다.

by 유로소


선생님 저를 구제 해주 실수 있나요..?

30년을 넘게 살면서 과외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30대 들어서 처음 내 돈으로 하는 첫 토익 과외라니 너무 짜릿했다.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는 내가 과외를 할 수 있다니.. 사실 과외가 저렴한 금액은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숨고라는 어플에서 근처 과외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많아서 어떤 유형의 선생님과 진행을 해야 하는지 감도 안 오고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 돈만 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에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는 찰나, 운명적으로 만난 C 선생님. 내가 원하는 목표 점수와 현재 나의 영어 실력을 말씀드리며 저를 구제해 주실 수 있느냐고 수차례 여쭤봐도 믿고 맡겨만 달라는 선생님의 자신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돌다리도 두세 번 두들겨보고 건너는 신중한 스타일이라 결정을 쉽게 못하고 있을 때도 수차례 연락을 해주시며 믿어달라고 연락이 오셔서 한 번 믿어 보기로 했다. 뭐 영업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점도 좋았다. 그렇게 C선생님과 토익여정이 시작되었다.


나의 C선생님.

나의 C선생님은 남자이며 토익강사로써의 경력이 어마어마하신 분이었다. 대형학원강사, 책 집필 등 내가 선생님의 커리어에 오점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될 만큼 화려하신 분이셨는데 과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한 달간의 시간 동안 개인 메신저로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시고 자료도 주시면서 진심을 다해서 도와주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은 영적인 동물이라 진심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C 선생님께 그런 느낌을 받아서 어떻게 보면 과외학생이지만 제자로써 실망시켜 드리기가 싫어 나름 열심히 수업하기 전 해야 할 공부들을 하기 시작했다. 직장과 병행해야 해야겠기 때문에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 단어를 외우고 퇴근하고 돌아와 주신 자료를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한 달 정도 가졌더니 그래도 완전히 기초는 벗어난 상태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C선생님과의 첫 과외시간.

일평생 영어가 무서워서 도망 다닌 트라우마 때문일까 선생님도 약간 무섭게 느껴졌다. 카페에서 앞으로의 커리큘럼과 내가 원하는 방향을 나누고 간단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문제를 풀 수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이 되다가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지 못하는 내가 수업 도중에 많이 느껴져서 스스로가 창피했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게 싫어서 내가 평생을 영어에 도망쳤구나 이번엔 절대로 도망치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수십 번 다짐하며 첫 수업을 마쳤다. 다행히도 선생님은 너무 좋은 분이시고 선생님도 나를 잘 맞는 학생이라고 생각해 주셔서 서로의 시너지가 잘 이루어져 좋은 결과만 도출하면 될 것 같았다. 선생님만 믿고 시작했던 인생 첫 과외는 그렇게 끝이 났다. 좌절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도망치지 않겠다. 편안하게 될 때까지 하겠다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별 볼일 없고 하찮은 나를 발견하는 순간은 정말 달갑지 않다. 근데 영어공부를 하면 벌거벗은 채로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기분이다. 그만큼 나에겐 영어가 약점이고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의 족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기분이 몇 개월 동안 아니 몇 년 동안 지속된대도 천천히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면서 끝까지 해 볼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될 때까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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