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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진 Aug 10. 2023

왜 창업? & 어떤삶을 살아왔는가 (4)

의류브랜드 “칼리어스” 단일 디자인 매출 8000 찍다

휴학- 스트릿 기반 패션브랜드 칼리어스 창업 (팀2명. 성공. 현재도 운영중 https://callious.kr/)


이것 또한 전 글의 라이브커머스 컨설팅 서비스 & 업사이클링 애플워치 스트랩과 동시에 진행한 사업 입니다.


요약하자면, 2020년 말 댄서인 베프랑 동업을 해서 브랜드를 론칭했고, 한국인들은 잘 안입는 캘리포니아 핫언니 st를 컨셉으로 잡았고, 2021년 1월 첫달 가오픈때 인스타 & 스마트스토어로 매출 800 기록했고, 둘째달부터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달매출 50 이하 나온적도 있지만 존버했고, 2022년 초 낸 디자인이 대박나서 단일 디자인 매출 8000이상 기록하며 존버성공, 현재 자체사이트랑 무신사에서 판매중 (무신사 좋아요 1만)


왜 의류브랜드를 시작했냐? 라 한다면 큰 의미 없이 그냥 일단 시작하긴 했는데, 깊게는 제 메타버스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렴풋이 중학생때부터 가상세계가 현실을 대체할거라는 맹신이 있었어요. 아마 하루종일 컴퓨터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ㅋㅋ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요.


“컴퓨터 하는 수준으로 가상세계가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면 난 어떤걸 해볼 수 있을까? 의식주 중 식이랑 주는 가상세계에서 힘들거같으니 의를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멍때릴때마다 사업에 대한 구상(이라 적고 사실은 망상)을 해왔었어요. 흔한 가상피팅부터, 원단의 질감을 만져볼 수 있는 spacial computing device 등등 생각해봤는데 사실 나란 사람은 그냥 망상만 잘하지 이걸 실현시킬수 있는 개발에 대한 지식, 의상에 대한 지식 뭣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옷장사를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디스콰이엇의 권도언님께서 올린 글 https://disquiet.io/@kwondoeon/makerlog/임팩트를-만드는-실행력?commentId=42785 에 첫번째 타이틀이 “아무것도 없다면 아무거나 해보기 + 일단 질문하기” 인데, 큰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그냥 일단 해봤어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던 중 2020년 가을, 댄서활동을 하던 제 친한 친구가 옷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전 망상을 기반으로 이것저것 짜잘하게 하며 의류 생산 및 중국 부자재 수입 과정 등을 미약하게나마 알고 있었어서 그친구보단 지식이 있으니 이것저것 알려줬죠. 알려주다 보니까 그냥 이친구랑 같이하면 되겠는데? 싶어서 동업하자했고 친구도 단번에 ok 를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친구한테 제안하게 된 이유는   

1. 10년 이상 알던 사이라 이미 그 친구의 인간성이나 성격 등을 잘 알고 있었고 (고등학교때 진짜 존경할정도로 춤연습에 인생을 바치는걸 봄)

2. 친구가 댄서이면서 패션을 좀 보여주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인 상태였는데, 얘가 분명히 더 잘될거 같았고 (그리고 지금 훨씬 잘됐습니다)

3.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하는것 대비, 과감한 옷들을 파는곳이 없어서 굉장한 niche 이지만 고정수요층을 확보할수 있을거 같았고

4. 친구가 홍보,모델 및 프론트단을 맡고 내가 생산,운영 및 백단을 맡으면 괜찮겠다 

입니다.


자본금이 얼마 없고 (백만원이었나..?), niche 한 카테고리인만큼 정말 최소한의 spending으로 자급자족하며 시작했어요.

돈이 없으니까 두가지의 디자인만 생산하고, 나머지는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사입을 해서 첫번째 라인을 꾸렸고

친구가 헤어/메이크업/코디/모델까지 직접 하고, 제가 촬영/포토샵/서브모델을 해가며 지인네 가게에서 촬영을 하고

너무너무 추웠던 친구네집 지하창고에서 회의도 하고 포장도 하며

인스타그램이랑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서 첫 가오픈을 했습니다.

저도 친구도 의류쪽 전문가가 아니고, 제가 알아봤자 곁다리로 아는 수준이라 처음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ㅠㅠ 근데 역시 시작을 일단 지르면 어떻게든 다 하게됩니다.

지인지인지인을 통해 커피챗 요청해서 생산 과정등을 배우고, 유투브선생님들 보고 배우고, 블로그선생님들 보고 배우면서 시작했어요! (지금은 의류생산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오슬-https://www.osle.co.kr/ / 네이버카페 봉제네- https://cafe.naver.com/misinggo / 의류사입 신상마켓 - https://sinsangmarket.kr/login 등이 잘 되어있어서 좀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어요. 제가 시작할땐 몰랐던것들 ㅠㅠ)


다행이 첫 가오픈 한달동안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000명을 찍고, 매출은 800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99% 아마도 친구 인지도덕. 고맙다 친구야). 근데 두번째달부터 매출 100이하로 떨어지고 그 이후 일년간은 거의 뭐 매출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처음 저희의 plan은 첫라인만 사입을 끼고, 그 이후부터는 우리 컨셉에 맞는 우리가 만든 옷만 팔자 였어요.

근데 막상 매출이 떨어지고, 우리가 옷을 만들수 있는 자본이 없고, 우리가 만든 옷만 올리기엔 사람들이 유입해서 살 품목들이 적다보니 사입을 하게되고, 누구나 팔 수 있는것들을 팔다보니 경쟁력이 없어지고, 옷이 너무 쎈가? 싶어서 덜 과감한 (우리 페르소나와 맞지 않는) 옷을 팔다보니 더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국내 도매옷을 팔지 말고 중국 oem 을 하자 라 판단해서 중국 oem 을 팔다보니 퀄리티가 떨어지고

이런 방황의 시기를 일년간 보냈습니다 ㅋㅋㅋ


돈은 못벌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존버를 했어요. 존버를 할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네요   

1. 그래도 재미있었고 

2. 둘다 본업이 있으니 (저는 학생 & 타 프로젝트 / 친구는 댄서) 이걸로 꼭 돈을 안벌어도 됐고 

3.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희망이 보였다


방황과 실패하는 일년을 보내고, 친구와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자 라는 마음을 먹습니다.

브랜드를 하기로 하고 저랑 친구가 제일 만들고 싶었던 디자인은 캘빈클라인 팬티처럼 밴드를 사용하는 디자인인데요, 이게 MOQ (최소주문수량)가 너무 높고 비싸서 시도를 못했었어요 (국내생산의 경우 최소 백야드에 야드당 4000원 이상. 단가가 너무 높아짐 / 중국생산의 경우 최소 3000야드).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브랜드의 페르소나에 맞는 옷을, 우리가 가능한 선에서 최소로 만들자. 만들고 싶었던 밴드 디자인도 하자. 라는 결심을 하고 지금까지 번 돈을 몽땅 붓고 갹출 조금 더 해서 신제품 “STRAP LINE” 을 내놓았습니다.


맨날 둘이서만 찍다가, 처음으로 헤메도 샵에서 받고 촬영도 작가님한테 맡기고, 꽤 투자를 했어요.

[친구가 올린 룩북 촬영 브이로그  https://www.youtube.com/watch?v=zfMpcEfA5mw ]

그리고 대성공을 했습니다. 저 디자인만 5회 이상 재생산을 하고, 총 8000만원 이상을 판매했어요.

누가보기엔 정말 작아보일수 있지만, 저희한텐 가뭄의 단비였어요.

이거 안되면 꼼짝없이 접었어야 했을텐데 기다리다보니 봄이 왔습니다!

마침 발매 좀 전,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라는 방송이 흥행하며 댄서들의 입지가 많이 올라갔고, 댄서 영상들이 바이럴을 많이 탔는데, 댄서분들이 저희 옷을 많이 입다보니 노출이 많이 되었어요. 게다가 옷에 저희 브랜드 이름이 범벅 되어있다보니, 옷의 노출이 브랜드로의 접근으로 이어지는것도 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디자인 품목수가 적다보니 기존 고객 재구매율이 많이 낮았는데, 대신 신규유입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 브랜드는 지금도 잘 운영하고 있고, 지금은 주문받는것 & 물류 를 자동화 해놓아서 초반의 미숙함은 어느정도 벗어났습니다 ㅎㅎ


크게 인기를 끈 이 디자인이 저희가 초반부터 하고자 했던 것이다 보니, 처음부터 이거 할걸.. 이라는 후회도 약간은 있었지만, 이 디자인이 나오기까지의 일련의 시도들이 있었어서 잘된거같다 라는 생각 또한 합니다.

이 작은 성공이 앞으로 평생 이 브랜드나 저를 먹여살릴것도 아니고, 작은 성공에 우쭐하여 이 다음편에 작성할 란제리 사업을 크게 말아먹은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ㅎㅎ,, 그래도 어쨌든 기뻤고, 지금도 기쁩니다.


위에서 처음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게 제 메타버스에 대한 맹신때문이라 언급했는데요, 실제로 브랜드를 하며 의류산업 &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고, 브랜드 운영과 동시에 “페타메타” 라는 제 인생 가장 최선을 다한 패션메타버스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브랜드 자체나, 디자인이 모두 제 아이피다보니 아래와 같이 테스트 & 타 메타버스 플랫폼과 제휴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구요. 제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이러한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타메타 IR 자료중 일부]


이 이야기는 이번편 다다음에 쓸 “졸업이후 - 스타트업 페타메타 창업” 편에서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할게요.


끝을 맺으며 하고싶은 말은,   

1.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기는 매우 중요한거 같다. 단, 작게작게 무조건 작게작게 부담안되는 선에서 해야한다.

2. 처음에 세운 목표와, 페르소나는 참 중요하다 

3. 친구야 항상 고맙다 

4. 저도 아직 모르는게 셀수없이 많지만, 의류브랜드 오픈하고 싶은분들중 제가 도움이 될거같으면 언제나 편하게 질문주세요 :):)


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창업? & 어떤삶을 살아왔는가   

영국대학교 경영학과 진학 / 일본대학교 교환학생

대 2때 해커톤에 참여하여 처음으로 mvp 서비스 만들어봄 (화장실 찾기 & rating)

한국 악세사리 영국에 팔기 (성과 별로)

대3- 일본대학 시절 컨설팅 학회 활동 (를 설립했는데,, 설립했다 하기 쫌 민망한,,)

대3- 컨설팅 인턴 2회를 포함해서 인턴 총 4회

대3- 라이브커머스 컨설팅 서비스 창업 (팀 5명. 라이브커머스가 잘될, 도입해야하는 이유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너무 높아 중단)

휴학- 업사이클링 가죽을 활용한 애플워치 스트랩 와디즈 진행 (팀 3명. 총매출 1500 성공. 첫펀딩 링크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87857)

휴학- 스트릿 기반 패션브랜드 칼리어스 창업 (팀2명. 성공. 현재도 운영중 https://callious.kr/)

대4- 큰컵 전용 란제리 브랜드 베리타스 창업 (팀 2명. 와디즈는 첫달 매출 2300만원으로 성공했으나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39647 그후 운영 대실패 - 빚쟁이 됨)

졸업이후 - 스타트업 페타메타 창업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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