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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5일차 기록(5/5)

텐진지하상가 쇼핑, 최후의 만찬 규카츠

by 유주씨

아침에 일어나서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웠다. 자루소바, 유키미다이후쿠, 바이오 플레인요거트, 조지아 블랙커피까지 깔끔하게. 모두 통만 깨끗이 씻어서 쓰레기봉투에 담아두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했다.


캐리어를 끌고 텐진 지하상가를 구경했다. 며칠 전 언니가 맘에 들어한 남방셔츠를 다시 보러 한 옷가게에 들어갔다. 거울 앞에서 언니가 몸에 대보며 색상을 고민했다. 직원분이 계셔서 피팅이 되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すみませんが、試着してみてもいいですか。

죄송하지만 한 번 입어봐도 될까요?


물론이라며 피팅룸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직원분이 우리에게 일본어를 잘한다며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유튜브와 시험준비 등으로 꾸준히 일본어를 공부해 둔 게 이번 여행에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언니가 옷을 입어보는 동안 나도 예쁜 발수 나일론 가방을 발견해서 면세가 된다는 말에 구매를 결정했다. 두 개의 앞주머니가 모양이 서로 다른 게 유니크하고 귀여웠다. 5500엔.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의 마지막 점심은 언니 추천의 규카츠 교토가츠규에서 먹기로 했다. 20분 정도 웨이팅을 해야 했지만 입장해서 맛을 봤을 때는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채끝살과 등심 정식. 2079엔. 그 고소함에 단숨에 지져먹더니 먹짱 언니의 속도를 추월해서 먹었을 정도였다. 하이볼도 한 잔 주문했는데 더 센 거 빼고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550엔.


잘 먹는다며 뿌듯해하는 언니의 표정을 보며, 나도 언젠가 가까운 사람을 위해 언니가 나눠준 정보를 잘 정리해두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맛집이지.


마지막으로 드럭스토어에 잠깐 들러 세잔느 치크 블러쉬(세잔느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3배 비쌈), 노니오 혀전용 클리닝젤(뭔가 신박한 아이템) 등을샀다. 이제 텐진, 하카타도 떠나야 한다. 전철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했다. 4박 5일간 정말 잘 먹고 재밌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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