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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4일차 기록(4/5)

신신라멘, 오호리 공원, 츠타야서점, 돈설 호르몬정식, 세븐일레븐 스무디

by 유주씨

아침에 일어나 미리 사둔 편의점 음식을 꺼냈다. 자루소바, 계란말이, 우유푸딩을 먹기로 했다. 자루소바는 소스를 한 데 담아 국수를 찍어먹었는데, 국수가 서로 잘 떨어지지 않았다. 계란말이는 데워서 먹으니 예상보다 단단한 식감에 달콤한 맛이라 당황했다. 오하요 우유푸딩은 편의점에서 어느 한국인 여행객의 “이거 맛있기로 유명해”라는 말을 듣고 쓰윽 샀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후식은 호텔 자판기에서 산 조지아 블랙커피. 150엔. 맛은 괜찮았는데 우리나라보다 싼 가격에 조금 씁쓸했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고물가긴 하구나.



텐진역까지 걸어가서 하카타 라멘 신신라멘을 먹기로 했다. 웨이팅 의자가 있어서 기다렸다가 맛계란 라멘 한 그릇씩. 970엔. 진한 닭육수 베이스에 가느다란 면이었다. 토핑이 맛있었지만 국물은 조금 느끼해서 다 먹진 못했다.


파르코를 구경하다 한 베이커리에 홀려 크로와상, 멜론빵, 크리스피링을 포장했다. 크리스피링은 저녁에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크로와상은 평범했고 일본 멜론빵은 속에 필링이 없다는 거 나만 몰랐나?


전철을 타고 오호리 공원에 갔다. 튤립이 심어져 있고 호수엔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었다. 게다가 운 좋게도 딱 벚꽃시즌이어서, 애니에서 본 하나미(花見)의 풍경을 실제로 구경할 수 있었다. 진짜로 벚나무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며 피크닉을 즐기는 문화가 있구나.(감탄) 음식점 부스도 일렬로 서있었다.


화창한 날씨의 오호리 호수 산책로를 돌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즐겼다. 오래되고 안정적인 도시의 공원 분위기였다. 곧 스타벅스에 들어가 아이스 핸드드립을 마시며 언니와 수다를 떨었다.


롯폰마츠역에 가기 위해 걷다가, 뜨개질이 취미인 언니가 근처의 뜨개실샵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히비(編む日々, 뜨개질하는 나날)이라는 수입뜨개실 샵앤공방에 방문했다.


혹시 물어볼 거 있으면 내가 도와준다고 해서 언니가 사고 싶은 털실에 대해 대신 문의해주기도 했다.

これは何号の針を(使えばいいんですか。)

이건 몇 호의 바늘을 (쓰면 되나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찾으러 가셔서 금방 친절한 답변을 주셨고, 언니는 색깔별로 털실 세 뭉치를 구매했다. 오는 길에 주변의 예쁜 주택가를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롯폰마츠역 가는 김에 츠타야 서점에 방문하기로 했다.


츠타야 서점은 우드 인테리어에 스타벅스가 입점되어 있어 커피와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소품도 곳곳에 함께 진열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역시나 타케오시 도서관과 같이 아주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카타역으로 옮겨 로피아에서 식료품 쇼핑을 했다. 여기저기 가본 마트 중에 가격이 저렴하고 구색도 제일 나았다. 고체카레와 분말녹차, 과자, 블로그에서 많이 본 생연어가 길게 삐죽 튀어나와 있는 하미다시마끼라는 초밥을 샀다. 저녁으론 텐진호르몬에서 돈설&믹스호르몬 정식을 먹었는데 불판에 재료를 굽는 요리사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양념에 묻혀 숙주와 함께 먹는 식으로, 꽤나 맛있었다.


호텔로 먼저 돌아와서 휴식하고 언니는 쇼핑을 계속했는데, 내가 찾지 못했던 우타마로 클리너(가정용 세정제)를 대신 사다 줘서 정말 고마웠다. 마중 나가서 짐을 같이 들고 오는 길에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자주 본 세븐일레븐 스무디를 사서 기계에 넣어 갈았다. 330엔. 신선하고 적당한 당도여서 정말 맛있게 금방 마셨다. 야식은 생연어초밥 먹고 잠들었다. 후쿠오카 여행이 슬슬 마무리에 가까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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