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스시로, 나카스 빌즈, 캐널시티 분수쇼
아침 거리를 사러 혼자 밖에 나왔다. 현지 직장인들과 여행객들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로손 편의점에서 주먹밥 세트와 유키미다이후쿠(찰떡 아이스크림)를 사서 돌아왔다.
주먹밥 위엔 여러 가지 향이 나는 식재료가 뿌려져 있었다. 돈가스 등의 반찬과 샐러드도 같이 들어있어 먹기에 딱 좋았다. 또 유키미 아이스크림은 하얀 떡에 우유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 깔끔하면서 진하고 색다른 맛이었다.
전날밤부터 헤어드라이기가 작동이 안 돼서 호텔방의 패드를 통해 채팅으로 문의해 봤다.
ヘアドライヤーが故障しています。
他のものに変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헤어드라이기가 고장났습니다.
다른 걸로 바꿔주시겠습니까?)
답변으론 안전상의 문제로 과열 시 전기 차단이 되는 방식으로, 시간을 두고 다시 써보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해보니 제대로 돌아가서 채팅을 마무리했다. 근데 물건 교환의 의미의 ‘바꾸다’의 카에루는 替える나 換える를 써야 했는데 変える로 썼네. 상대가 알아 들었으니 괜찮았다.
호텔을 나와서 한국인에게 어쩐지 유명한 렉커피라는 카페를 갔다. 난 예가체프 핸드드립을 주문해 마셨다. 700엔. 그럭저럭 쏘쏘한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좋은 카페는 많고 나는 스벅 커피도 좋아해서 또 갈 것 같진 않았다.
점심식사로는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많이 본 스시로에 갔다. 텐진역 근처인데 역시나 언니는 여러 번 온 모양이라 옆에서 절차를 배울 수 있었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번호 부르면 바코드 찍고 지정석에 입장하는 식이었다. 좌석에 앉아서 보니 짱구는 못말려에서 보던 회전초밥집이랑 정말 비슷해서 귀엽고 신기했다.
화면을 터치해 원하는 초밥을 주문하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지정석까지 접시가 도착한다. 녹차 타먹거나 간장과 고추냉이는 셀프로 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접시당 거의 150-250엔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재료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솔직히 오기 전엔 기대를 안 했는데, 서울에서 갔던 회전 초밥집보다 훨씬 맛있었다. 역시 섬나라에 땅도 더 넓다보니 수산업 규모가 커서 그런가.
새우, 연어, 고등어부터 방어, 청어, 장어, 그리고 시즌메뉴인 벚꽃잎 절임을 올린 초밥까지 골고루 시켜 먹었다. 인당 2600엔. 감탄하면서 정말 잘 먹고 나왔다. 계산도 셀프.
텐진에서 로프트 구경을 하고 배가 꺼지기도 전에 나카스 강 옆의 빌즈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에 방문했다. 함께 먹을 리코타 핫케익과 나는 핫초코를 주문했다. 1800엔. 핫초코는 컵 바닥에 진득한 초콜릿이 깔려있어서 잘 섞어 먹으라고 했다. 내 입맛엔 엄청 고급지고 맛있었다. 퐁신하고 달콤한 핫케익은 말해 뭐 하나. 안내해준 언니한테 감사함을 느꼈다.
그다음엔 소화시킬 겸, 돈키호테에 가서 간식거리 스캔하며 몇 가지 사 들고 캐널시티 하카타(쇼핑몰)로 자리를 옮겼다. 가자마자 캐널시티 분수쇼가 열려서 유명한지도 모르고 그냥 갔는데도 시원하게 좋은 구경 했다.
털리스 커피에서 디카페인 마시고 나카스 밤 경치 한 번 쫙 보고, 호텔 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야식과 아침 거리를 샀다. 언니의 야식 추천은 돈코츠 컵라면이었는데, 짭짤하지만 괜찮았다. 먹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비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