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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2일차 기록(2/5)

타케오 온센, 나가사키까지

by 유주씨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참치&옥수수 샐러드를 먹었다. 일본 편의점에선 샐러드를 2~3백엔 정도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가볍고 쏘쏘한 맛이었다.


텐진미나미역에서 하카타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표를 210엔에 끊었다.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체력을 아껴야 했다.


하카타역에서 전날 받아온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이용해 티켓 자판기에서 타케오 온센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었다. 릴레이 카모메 기차로 1시간 거리였다. 원래는 사가역을 가려고 했는데 구글맵을 찾아보니 딱히 갈만한 관광지가 없었기 때문에 타케오 온센역으로 결정.


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기차 안에서 먹을 에키벤(역 도시락)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어갔다.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맛있어 보였다. 내가 고른 건 오징어 슈마이가 들어간 생선구이 도시락, 1380엔. 그리고 스타벅스에 들러서 아아 숏사이즈를 사들고 기차 타러 갔다. 내겐 초행이라 혹시 몰라서 티켓을 보여주며 직원분한테 여쭤보니 타는 입구가 다른 곳이라고 해서 부리나케 방향을 옮겼다.

これは改札口が違います。

(이건 개찰구가 다릅니다)라고 했던 것 같다.


기차 좌석을 찾아 앉아서 에키벤을 꺼냈다. 애니나 드라마에서만 봤던 인생 첫 일본 에키벤이었다. 차창밖의 경치를 내다보며 맛있게 남김없이 다 먹었다. 아~ 이런 맛이구나 하면서 되게 기분 좋게 먹었다.


10-20분 연착되어 도착한 타케오 온센역. 나오니 높은 건물 하나 없이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가 보였고 길거리엔 사람이 적고 하늘은 청량했다. 우리는 타케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보니 도서관이 산 앞에 있어 경치가 좋고 내부에는 나무 인테리어로 기울어진 천장, 도서관과 츠타야서점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얼마나 조용한지 발걸음도 조심스러웠다. 다양한 도서와 기념품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설탕에 절인 콩 과자를 샀다.


그리고 나와서는 뒤편의 타케오 대나무숲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벚꽃길을 걸어 어느 신사의 뒤편에 키가 큰 대나무숲이 있었고 그 끝엔 3천 년 된 커다란 나무도 보았다. 일본도 자연은 비슷하고 어딜 가나 좋다는 걸 느꼈다.


우리는 다시 타케오 온센역에 돌아가서 나가사키역에 가기 위해 JR 북규슈 레일패스로 신칸센 티켓을 끊었다. 카모메 기차도 처음이었는데, 내부가 깔끔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나가사키까지는 한 30분이 걸렸다.


나가사키역에선 언니의 안내를 따라 도로로 움직이는 한 칸짜리 노면열차인 트램을 탔다. 대인 150엔. 현금은 내릴 때 지불한다. 현금이라 환승이 되지 않아서 신치차이나타운에서 내렸고, 걸어서 오우라천주당까지 갔다. 맛있다는 나가사키 짬뽕을 먹기 위해서였다. 주변 상점을 구경하고 중화요리점 사해루에서 짬뽕과 사라우동을 주문해 먹었다. 각 1430엔. 짬뽕 국물의 깊은 맛에 크게 감탄했다. 나가사키 짬뽕은 이런 맛이 진짜구나. 바깥 바닷가 풍경은 부산과 비슷했다.


다 먹고 이제 다시 나가사키역으로 돌아가서 하카타역까지 돌아갈 티켓을 끊었다. 타케오 온센에서 갈아타기 때문에 티켓 2장을 받았다. 해가 저물고 있었고 밤 기차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렸다. 이제 점점 힘들다.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에비스바에 들러 맥주 한잔씩 마셨다. 너무 지쳐서 술맛도 잘 안 났지만 애니 와카코와 술에서 보던 파란 콩을 안주삼아 먹으니 또 좋았다. 빠르게 호텔로 돌아와서 씻고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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