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의 일본 후쿠오카 여행기
새벽 3시 반에 기상해서 첫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은 약 10년 전에 가본 것 같았다. 그리고 도쿄 여행이 일본 여행의 마지막이었으니 11년 만에 일본이고, 후쿠오카는 고등학생 때 가봤으니 17년 만의 방문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부치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솔직히 너무 오랜만이라서 어색하고 헷갈렸다. 면세점 쇼핑은 패스하고 아아 마시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륙하고 나서 좀 무서웠는데 언니랑 대화하면서 잘 버티고 1시간 뒤에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절차가 조금 복잡하고 시간이 걸렸다.
짐 찾고 나와 너무 배가 고파 짤짤이 동전으로 로손 편의점에서 주먹밥 하나를 사 먹었다. 그리고 무료셔틀 타고 지하철역으로 옮겼다. 하카타역까지 지하철 타려고 종이 티켓을 끊어봤는데 신기했다.
하카타역 근처에서의 점심식사는 언니 추천의 하카타 모츠나베 오오야마에서의 곱창전골 정식. 먹어보니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것보다 국물이 진하고 짭짤하고, 곱창은 더 부드러웠다. 좋은 스타트.
그리고는 미리 출국 전 10만원 주고 산 JR 북규슈 레일 패스 3일권의 실물 티켓을 받으러 갔다가, 밖으로 나와서 스타벅스에 들렀다. 아이스 말차라테 마시며 휴식. 말차라떼는 550엔으로, 우리나라 스벅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그리고 숙소가 있는 텐진미나미 역으로 옮겨서 체크인하고 휴식.
저녁에 다시 나와서 언니랑 에프콘셉트라는 카이센동이 알려진 숨겨진(?) 맛집에 갔다. 첫날부터 속이 안 좋아질까 걱정되어 해산물은 피해 치킨 남만 정식을 먹었다. 마요네즈 베이스의 깔끔하고 조화로운 맛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게 일식이구나! 기린 논알코올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세븐일레븐에서 저녁 디저트로 모리나가 피노 아이스크림과 담날 아침에 먹을 샐러드를 미리 샀다. 편의점엔 카운터에 현금을 넣는 계산 기계가 있어서 신기했다. 피노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코 코팅인데 초코맛이 우리나라 제품들과 다르게 더 진해서 정말 맛있었다. 이날은 피곤해서 씻고 빠르게 취침.
일본어는 지금껏 공부해 와서 거의 다 이해되지만, 11년 만의 방문에 첫날 돌아다녀보니 뭔가 우리나라랑 많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체계화된 느낌을 받았다. 시스테마이징 되어있다고 해야 할까 뭐랄까, 흥미로운 후쿠오카 여행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