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점 & 아쉬운 점 3가지
공부방을 운영한 지 어느덧 1년 8개월, 횟수로는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개원 1년이 되던 달, 원생 40명, 순수익 1,000만 원이라는 숫자를 달성하며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깨달음의 기록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의 궤적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세 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해 봅니다.
내가 놓쳤던 것들: '나'를 소모하며 배운 교훈
첫째, 경계가 없는 친절은 결국 독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학생 한 명의 이탈이 두려워 모든 보강과 요구사항을 웬만하면 다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 운영은 결국 저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먼저 갉아먹더군요. 1인 학원에서 원장의 시간과 에너지가 가장 귀한 자산인데, 전 그걸 소모하고 있었던 거죠.
둘째, 일과 삶의 물리적 분리가 필요합니다. 개인 번호를 그대로 업무용으로 사용하니 퇴근 후에도 카톡 알림에 가슴이 철렁이고, 사적인 공간이어야 할 프로필 사진조차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는 제약에 갇혔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면 무조건 '투폰' 혹은 '투넘버'를 선택했을 거예요.
셋째, '완벽한 책임'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아이의 성적을 100%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방해했습니다. 또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업무를 위임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내가 지켜낸 것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다
반대로 저를 지탱해 준 힘도 있었습니다. 20대라는 젊은 나이와 경험 부족이라는 편견에 위축되는 대신, 제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SNS 홍보, AI 활용, 밝은 에너지라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강점을 날카롭게 다듬자, 단점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SNS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 덕분에 신규 회원을 빨리 모으기도 했고요. 한 끼 식사를 위한 식당/카페도 리뷰를 찾아보는데, 몇 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을 보내는 학원은 후기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SNS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1:1 수준별 수업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저는 독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영수 위주의 사교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간대와 진도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는 곧 원생 모집의 강력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의 가치
"워라밸이 없는 직업이다"라는 우려 섞인 말들 속에서 저는 저만의 답을 찾았습니다. 시스템이 잡힌 공부방은 제게 자유로운 시간과 즐거운 노동, 그리고 주도적인 삶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본인이 어떻게 판을 짜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더군요.
저는 더 많은 원장님이 즐겁고 편하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도구와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원장님은 수업에 집중하면서도 자신만의 자유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학원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그 구체적인 기록들을 이곳에서 차근차근 나누어 보려 합니다.
오늘도 본인만의 성을 쌓고 계신 모든 원장님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