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상담 끝에 알게 된 것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개원 초반, 상담 전화 한 통 한 통이 제게는 시험지 같았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참을 곱씹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 말한 걸까', '왜 연락이 없으실까.'
100번이 넘는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상담은 전화를 받는 그 순간이 아니라, 전화가 오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것이요. 오늘은 상담 문의부터 전화 응대까지, 제가 실제로 쓰는 방법을 나눠봅니다.
상담 문의가 오려면, 먼저 우리를 알려야 합니다
블로그, 네이버 플레이스, 당근마켓, 인스타. 채널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꾸준히 노출시키는 것, 그게 전부예요. 특히 개원 초반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전화는 오지 않아요.
저는 블로그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커리큘럼 소개, 교육 철학, 수업 후기까지 성실히 기록했더니 학부모님들이 글을 읽고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블로그 보고 왔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상담의 온도가 확 달라집니다.
상담 예약, 세 가지 방법으로 받습니다
저는 문자, 전화, 네이버 예약 이렇게 세 가지를 열어두고 있어요. 네이버 예약은 네이버 플레이스 안에 있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이 원하는 시간을 직접 선택하면 바로 제게 알림이 와요. 아직 안 쓰고 계신 원장님이 있다면, 꼭 열어두시길 권해드립니다.
저희 공부방은 블로그를 보고 연락 주시는 분이 많아서 전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하단에 학원 이름, 위치, 전화번호를 넣어두고 클릭 한 번으로 통화가 연결되게 했어요. 작은 편의가 문의로 이어지더군요.
전화로는 이것만 물어봅니다
저는 딱 이 정도만 여쭤봅니다. 학교, 학년,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지, 이전에 국어나 논술 학원을 다닌 적이 있는지. 영어 문의라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도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레벨테스트를 안내합니다. 저희는 1:1 수준별 수업이라 아이마다 커리큘럼이 달라지거든요. "테스트를 보고 나서 더 자세히 안내드릴게요"라고 하면 대부분 흔쾌히 오십니다.
처음엔 전화 통화 자체가 긴장됐습니다. 뭘 물어봐야 할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했죠.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깨달았어요.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설명하려 하지 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약속만 잡으면 된다는 것을요.
등록률을 바꾼 문자
전화를 끊고 나서, 저는 꼭 안내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블로그 대표 글 링크를 1~2개 함께 넣어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 한 줄이 상담의 질을 완전히 바꿔줍니다. 블로그 글을 읽고 오신 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린 상태로 문을 두드리시거든요. 설명할 게 줄어들고, 신뢰는 쌓여있는 상태. 개원 초반, 상담이 서툴 때 이 방법으로 등록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연락 주신 분은 모두 기록해둡니다
저는 연락이 오면 바로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노션에 간단하게 메모해둡니다. 지금 당장 등록을 안 하셔도 몇 달 뒤에 연락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몇 달 후 특강 문자를 보내면 꼭 한 분은 반응을 하세요. 한 번이라도 연락을 주셨다는 건, 우리 학원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상담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였습니다. 학부모님과 학생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작은 장치들. 블로그 글 한 줄, 문자 한 통이 쌓여서 신뢰가 되더군요.
다음 글에서는 레벨테스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이어서 풀어볼게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늘도 성장하는 원장님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