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기열 KI YULL YU Jun 02. 2020

남아프리카 포도주에 젖다

하루 종일 포도밭과 포도주공장을 구경했다. 포도주도 태어나 가장 많은 15종류를 마셨다. 포도주공장마다 나오는 안주가 다 달랐다. 포도주의 향, 맛, 색 그리고 음(音)에 젖고 취했다.  


남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제일의 포도주 나라다. 세계 포도주생산량의 8.1%를 생산하여 생산량에서는 세계 9위다. 포도원은 약110,000ha이며, 3ha정도의 포도원을 경작하는 농가는 4,500정도이다. 포도주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257,000명이다. 년 간 포도주 생산량은 약10억 리터이며, 이중 4.17억 리터(2012년 기준)가 수출되었다. 


포도주 산업은 주로 Western Cape주(州都-Cape Town)에 집중되어 있다. 이 지역이 대서양과 인도양 해안을 끼고 있어 지중해성 기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 포도주 산업은 초대 Cape 사령관 Jan van Riebddck가 Cape지역에 포도원을 조성하여 1659년에 첫 포도주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679년에 뒤를 이은 Simon van der Stel이 초대지사(Governor)가 되어 지금의 Stellenbosch에 포도원을 조성하였다. Stellenbosch란 이름은 Stel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한다. 


Stellenbosch는 케이프타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남아프리카 포도주산업의 중심이며, 이곳에 포도재배, 포도주가공과 유통 등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 거리에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늘어서 있어 일명 참나무도시(City of Oaks )라고도 불린다. 거리를 걸으면 화란(네덜란드)의 한 도시에 온 느낌이 든다. 


왼쪽부터: 7evenwacht숙성창고, Laborie포도주 공장전경, Marianne 포도주 안주-한국 육포 비슷함


처음 간 포도주 공장은 7evenwacht였다. 20여 종류의 포도주를 생산하는데 Grenache 2012 1병이 180R(1R은 약 100원)이다. 시음장에 앉아 있으니 안주와 포도주가 나왔다. 안주는 맛이 다른 몇 종류의 치즈였다. 포도주를 조금 따라 주어 마셨다. 그러고 나서 잔을 물에 헹구면 다른 포도주를 따라주었다. 이렇게 Tin Mine White 2013, 7evenRose 2013 등 5종류의 포도주를 조금씩 마셨다. 물론 원하면 더 달라고 해서 마실 수 있다.


그런 뒤 포도주 숙성저장고에 가서 설명을 들었다. 수백 개의 참나무통에 저장하여 17℃에서 숙성하였다. 

2번째 간 곳은 Marianne였다. 여기서는 Desirade 2005, Cabernet Sauvignon 2008 등 5종류의 포도주를 시음했다. 안주는 마른고기였다. 한국의 육포와 비슷했다. 포도원에 귤나무가 같이 재배되고 있었다.


Franschhoek 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3번째 간 곳은 Laborie였다. 비스킷을 안주로 Blanc De Blancs '10, Pineau De Laborie '12와 Alambic Brandy '10 등 5종류를 시음했다. 브랜디는 나에겐 너무 독했지만, 일행은 좋다고 한 병을 샀다. 특이한 점은 잔 하나를 가지고 시음하지 않고 크기 등이 다른 5개의 잔으로 시음한 점이다. 


고풍스런 서양식 건물과 푸른 잔디와 노거수(老巨樹)가 있는 정원이 늦은 오후의 연한 햇살과 어울려 아름다웠다. 할 수만 있으면 머물고 싶었다.


포도주를 마실 땐 눈, 코, 입, 귀가 다 즐거워야 한다. 코는 향, 입(혀)은 맛, 눈은 색 또는 잔을 흔들어 거품 등이 흘러내리는 모습, 귀는 잔을 부딪칠 때 나는 소리로 즐거울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좋지만, 최고는 취기가 드니 사람과 삼라만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다. 존재하는 것 모두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포도주를 마셨을 뿐인데 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까? 

그래서 그날은 관광을 마치고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와서도 워터프런트(Waterfront)의 야경 속에 묻혀 계속 남아프리카의 포도주에 젖었다. 몸도 마음도 포도주를 느꼈다.    


Getting drunk with South African wines 

I took the tour of the vineyard and wine plants all day long. Over 15kinds of wine were tasted most per one day for the first time. 

All of the side dishes of all the winery were different. Flavor, taste, color of wine and sound in drinking were a little bit different, but felt similar to me. I really enjoyed them.

I saw the vineyard, wine factory and drank a wide range of wine. By the way, why does everything be looked beautiful? So after returning to Cape Town from tour, 

I kept enjoying wines of South Africa until late in the night view of the Waterfront. I felt wines with both body and mind.    

작가의 이전글 왜 물개들은 바위를 좋아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