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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Mar 07. 2021

잭푸르트에 대한 한 가지 사실과 한 가지 가설

유기열의 씨알여행 206-잭푸르트

한 가지 사실은 잭푸르트 열매 등을 자르기 전 사용하는 칼이나 손에 코코넛유(Oil)를 바르면 끈적거리는 흰 즙액이 묻는 것을 줄여 주고, 묻어도 제거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 가지 가설은 잭푸르트 열매는 잎에서 만든 양분보다는 흙에서 빨아들인 양분의 영향을 더 받기에 재배하는 밭의 흙을 비옥(肥沃)하게 해야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알면 좋은 한 가지 사실


열매 횡단면 가운데의 흰 즙액

잭푸르트의 가지, 줄기, 열매 등을 자르면 흰 즙액(즙액엔 Sticky latex가 많은 것으로 알려짐)이 나온다. 즙액은 아주 끈적거리고 찐득거리며 손이나 칼 등에 강하게 잘 달라붙는다. 달라붙은 즙액은 물이나 비누는 물론 세제(洗劑])로 씻어도 잘 씻겨 지지 않아 만지기가 겁난다. 


끊어진 가지나 줄기는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열매는 한 개를 통째로 사다가 먹을 경우 칼로 잘라야 한다. 이때 손이나 칼에 즙액이 달라붙어 끈적이고 잘 떨어지지 않아 골칫거리가 된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각함을 잘 알 수 없다. 물로 씻어도 그대로, 비누로 씻어도 그대로, 싱크대에서 사용하는 세제로 닦아도 그대로, 정말 그토록 찰거머리처럼 붙어 안 떨어지는 것은 흔하지 않다.


이 같은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손 같은 경우는 얇은 비닐장갑을 끼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러나 자르는데 사용하는 칼 등은 그럴 수 없다. 이때는 칼에 코코넛유나 올리브유를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 칼뿐만 아니라 손이나 열매 겉에도 발라주면 더 좋다. 올리브유가 비싸면 꼬코넛유를 사용하면 된다. 코코넛유를 바른 칼에는 즙액이 적게 묻고, 묻은 즙액도 제거하기 쉽다. 


코코넛유를 바르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즙액이 묻은 손이나 칼을 쌀 속에 넣어 문지르고 닦아내면 효과가 다소 있으나 기름칠만은 못하다. 칼 같은 경우는 즙액이 묻은 칼을 불꽃에 덥힌 뒤 신문지로 닦아내는 것을 반복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연구해보면 좋을 한 가지 가설

몸통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

보통 과일나무는 열매가 가지 끝에 달린다. 잣, 감, 사과, 복숭아, 배, 호두, 망고, 아보카도 등 거의 다 그렇다. 과일나무뿐만 아니라 일반 나무도 마찬가지다. 소나무, 전나무, 플라타너스,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 거의 다 가지 끝에 열매가 달린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열매에 잎에서 만든 양분공급이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식물은 잎이 무성하고 햇빛이 잘 드는 부위에 열매를 맺는다. 그런 부위가 가지 끝이다. 탄소동화작용을 잘 하여 많은 양분을 만들어 빠르게 잘 열매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일반 식물은 열매가 생성되는 생식기관인 꽃을 아예 처음부터 가지 끝에 만든다.


그런데 잭푸르트는 일반 나무와 달리 열매가 몸통에 달린다. 이것은 열매가 크고 무거워 나무에 달려 있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상식적으로는 잎에서 생산한 양분이 열매에 공급되기 어렵기 때문에 가지 끝보다 열매생성이 어려워야 한다. 그러나 잭푸르트는 이런 상식을 뛰어넘어 세상에서 제일 큰 과일, 그것도 맛까지 우수한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이에 대한 자료를 검색 해보았으나 허사였다. 찾지 못했다. 욕심 같으면 직접 시험연구를 해보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된다. 그래서 가설만 세워본다.

               

잭푸루트는 잎에서 만든 탄수화물보다 토양으로부터 흡수한 (무기)양분을 열매 생성과 발육에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것은 열매와 잎 등의 성분 분석을 해보면 단서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설(추론)대로라면 양질의 잭푸르트 열매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잭푸르트는 비옥한 토양에 심어 재배하는 게 좋다. 더 나아가 일반 과수보다 잭푸르트 과수원에는 비료와 퇴비를 많이 줄 필요가 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게 세상이치다. 잭푸르트 역시 알려진 것보다 알아야할 것이 더 많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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