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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May 19. 2021

5월에 코스모스 꽃이 피다니!!!

유기열의 일상다반사

어제(2021.5.18) 한강잠실공원을 산책하다 활짝 핀 코스모스 꽃을 보았다. 무리로 피지 않고 한 두 송이가 풀 속에 외롭게 피어서 그런지 더 아름다웠다. 


코스모스 씨 발아온도는 18~25℃이고, 낮의 길이가 짧은 때 꽃이 피는 단일식물(短日植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을에 꽃을 핀다. 


한강잠실공원에 핀 코스모스 꽃: 왼쪽-2020.05.10, 오른쪽-2021.05.18


그런데 지금이 어느 땐가? 이제 봄이 끝나가고 막 여름이 시작하는 5월 중순이 아닌가? 작년에도 그랬다. 그렇다면 이때에 코스모스 꽃이 핀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한국이 아열대지역으로 변하는 징조일까? ‘질서’ ‘질서의 세계’를 뜻하는 코스모스가 이름과는 반대로 나를 혼돈의 세계(카오스)로 밀어 넣었다. 


나는 산책을 하며 많은 상상을 했다. 

정말 한국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없는 열대로 변할까? 대지에서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생산될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상상과 궁금증은 쏟아지지만, 나는 어떤 답도 할 수 없었다. 무심히 멀리 하늘을 보니 남산타워와 한강 위 노을이 아름다웠다. 


'그래. 

맞아. 

중요한 건 지금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지혜롭다. '


혼잣말을 하며 서울 석양의 황홀함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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