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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지 Nov 26. 2023

사람의 처지를 알고 조언해야 하는 이유

상황과 사안과 그 사람을 이해한 선상의 <비교>

손에 쥐고 싶어도 결코 쥐어지지 않는 '행복감'을 죽을 때까지 누리기를 원하는 이상주의자가 있다면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유토피아의 세계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순수한 어린 시절 누구나 아름다운 디즈니 세계 같은 이상향을 꿈꾼다. 나는 언제나 특별하길 바라고, 누구보다 굳세길 바라지만 인간이라는 본성은 어리석도록 연약하고 특별한 것은 나의 부모에게나 그렇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 된다.


어떤 심리학 방송 콘텐츠 중에서 '존중받는 환경'이 얼마나 형성됐느냐에 따라 행복감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지켜나갈 수 있느냐의 싸움과 같다, 나의 값어치, 내가 얼마나 애인에게 사랑받는 사람인지, 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부모님에게 사랑받는 자식인지를 <존중>을 통해서 배우고 결국 인생에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고 그것을 존중받는 행복의 감정을 얻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힘든 일이 있고 고난이 있는데 자라온 환경에 따라, 인생에 풍파가 얼마나 존재했는지에 따라, 자신의 성격이 사회적응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성격이냐에 따라, 자신의 기질에 따라 삶의 행복도는 천차만별로 나뉜다. 누구는 조금만 노력해도 손에 쥘 수 있는 탄탄대로인 인생을 가졌지만 누구는 미친 듯이 살렸는데 고속도로 한복판이고 미친 듯이 날았는데 그곳이 낭떠러지인 것이다.



우리는 '비교'를 한다, 사람들은 같은 범주에 있거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남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과 비슷한 경험을 가졌으리라 착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남보다 잘났고, 내가 어떤 부분은 이 친구보다 잘하고 성격이 외향적이고 엄청난 노력으로 일구어낸 결과물인 것처럼 생색을 낸다. 하지만 비교나 조언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인생을 알지 못할 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심리 상담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일반인을 상담하는 것을 전문 상담가들이 피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겉 보는 그대로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어떠한 상황과 사안을 총망라한 그 인생의 총결과물인 것이다. 예컨대 A라는 친구와 B라는 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A와 B는 나이가 같고 성별이 같고 비슷한 친구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한 친구를 자격미달이라고, 어리숙하다거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등 쑤셔대기 일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 시기에 어떤 한 친구를 다구리시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불공평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끼리 우리는 '비교'를 한다. 자신의 친구이고, 나의 애인이고 자식을 낳아준 부모로서의 조언은 언제나 노력을 하고 더 나은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모두 같은 상황과 여건에 놓여있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주 힘겨운 발돋움임을 알 때 우리는 그 친구의 입장에서 조언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남들과의 비교는 불필요하다. 지금의 상황에서 나보다 나은 상황에 있고 노력하면 뭐든 이룬다고 해서 그 사람보다 내가 열등하고 상대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은 행동조차도 자신이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음에 따라 갖게 되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 자신보다 덜 노력하고 있을 수 있고, 자신보다 못나 보이는 것 같은 사람이 자신보다 더 잘 버티고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를 한다면 그 사람의 성장과정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아야 그 사람의 노력을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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