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객관이란 '실재'하는 것일까?
사람이라는 더없이 유동적인 존재로서의 자아의 개념도 정의 내는 방식에 따라 다른 것처럼, 모든 이의 말은 부분적 진실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허구인가? 그렇지는 않다.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불변하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반증이 생겨 그 과학적 사실을 뒤집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논리적 근거의 형식을 통해 정의 내려진 과학적 사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으로 '참'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든 이의 말'은 허구인 것일까? 사람이라는 것은 덧없이 연약한 존재여서 자신의 경험과 경향성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뒤집기도 하는 유동적 존재이다. 그 사람의 말은 객관적이라고 할지언정 그 사람이 성장해 온 배경과 경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A인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이 이런 원인이 있다고 근거를 제시할 수 있지만 B라는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그런 근거가 설득력 없다고 느껴지고 다른 근거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결국 본인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했던 사실도 그 바탕 안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과정 하나까지도 뇌의 작용, 뉴런의 상호연관성, 해마부터 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에 작용된 그 모든 것까지 하나의 생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이 무엇일까?라는 주제에 대해 여러 명이서 토론을 할 시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의식(경험)의 경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가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하고 나는 그 친구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두 명이 싸웠다고 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그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경향성'을 토대로 친구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본인은 객관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말이다. 그리고 본인이 피해를 당한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이 객관적인 자신만의 사실이라고 결론 내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을 사회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필요하고 그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참이라고 생각할 만한 사회적 기준이 되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을 것이다. 진정한 객관적이라는 것은 일부 사람의 견해에서 찾으면 안 된다. 꼭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피드백을 받거나 사실을 알고 싶은 경우 최대한 본인을 좋아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