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종말 / 전염 / 더 좋은 공간
#1. 상식의 종말
#1.1. “상식”은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지식을 일컫는다. 근 백여 년간 우리 사회는 개인의 다름을 더 많이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사회는 점차 다양한 사람들로 채워져갔고,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상식의 크기는 점차 작아져갔다. 누군가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간 획일화되어 있던 상식이 더 폭력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1.2. 이제, 무너진 상식의 틈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정의한 “나만의 삶의 방식”을 더 존중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웃들과 살아가야 하기에,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배려가 필요해졌다. 본인의 다름을 인정해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타인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가?
#2. 전염
#2.1. 작년에 짧았던 만남이 있었다. 함께한 시간도 짧았고, 그마저도 서로 상처 준 날들이 많았다. 스쳐가는 인연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그 사람의 나쁜 모습을 닮아버린 날 발견하곤 한다.
#3. 더 좋은 공간을 찾아서
#1번 전제.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의 경우에는 조용한 혼자만의 공간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지불할 비용이 넉넉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용 공간으로, 더 불편하고 시끄러운 공간으로, 끝에는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밀려난다.
#2번 전제. 사람의 사고(思考)는, 그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 이상을 넘기 어렵다. 경험의 부족은 사고의 한계로, 다시 경험의 부족으로 악순환된다. 반대로, 다양한 경험은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의 확장으로, 다시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그린다. 따라서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누리는 다채로운 직접 경험은, 더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과 긴밀하게 이어져있다.
#질문.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오프라인 공간을 누릴 수 있을까? 쉽게 접근 가능한 반경 이내에 위치한 좋은 공간의 수는 부족하다. 또한 공간은 물리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그 수를 늘리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이동반경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나의 경우 운전을 시작하고 쏘카를 사용하면서 대중교통으로 도달 가능한 이동반경 이상의 더 먼 곳, 또는 숨겨진 더 깊은 곳들까지 닿을 수 있었다. 덕분에 다양하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세상을 더 알아갔으며, 더 많이 성장했다.
#3.4. 쏘카의 비전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이다. 쏘카는 모든 사람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