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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율 Nov 02. 2020

내가 오므라이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오므라이스 좋아하세요?     



슬램덩크에서 채소연이 물었던 것처럼,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다.      


오므라이스. 이름도 발음도 억양도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오므라이스는 계란을 부드럽게 요리한 오믈렛과 라이스를 합친 말이다.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오므라이스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보들보들한 계란의 식감 때문에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이다. 한 그릇에 음식이 모두 담겨 나오기 때문에 식후 설거지도 간편한 요리다. 만드는 과정은 조금 손이 가는 편이지만, 완성작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밀려오곤 한다.      


내가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 때문이다. 오므라이스에 올라가는 계란은 프라이나 찜, 삶은 것과는 또 다른 식감이다. 푸딩처럼 탱글탱글하면서도 말랑한 그 느낌. 구름을 조심스레 뭉쳐 입안에 넣으면 같은 느낌일까. 말캉하면서도 사르르 녹는 계란의 식감을 느끼기 위해 그동안 참 많이도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쓰면서 식감을 상상하니 먹고 싶어 진다.     

 

또 하나는 소스다. 난 뭐든 소스를 듬뿍 뿌려서 먹는 편이다. 핫도그에 케첩 뿌려먹을 때도. 철판 볶음밥에 곁들이는 소스 역시 많아야 한다. 짜장밥에 올려지는 짜장도 무조건 많이! 엄청 최선을 다해 많이! 올려 먹는다. 소스가 살찐다고들 많이 하지만, 그래도 난 소스를 포기할 수 없다. 그런 나에게 오므라이스는 진정 최고의 요리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므라이스 소스는 토마토소스를 제일 좋아한다. 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과 잘 볶은 양파의 향이 한데 어우러진 그 맛이 너무 좋다. 이 토마토소스를 맛있게 하는 집이 아주 흔하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틈 날 때마다 오므라이스 탐방을 하러 다닐 건데, 부디 내 입맛에 딱 맞는 토마토소스 오므라이스를 발견하면 좋겠다.   

물론 **데미글라스 소스도 좋다! 윤기 나는 갈색 빛의 데미글라스 소스를 예쁜 노란 빛깔의 오믈렛 위에 흘리듯이 얹어주면 그게 또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소스가 얹힌 계란과 밥 부분을 수저로 한 번에 떠 넣으면, 그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향이 입 안에 확 퍼진다. 이 데미글라스 소스는 오므라이스를 만들 때 필수로 필요한 소스라고도 한다. 그만큼 많이 이용되고 있는 소스이기도 하다.     

 

오므라이스의 밥은 기본적으로 볶음밥이라고 한다. 각종 야채를 썰고, 버터를 넣어 볶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된다. 야채뿐 아니라 좋아하는 재료를 함께 넣어도 물론 가능하다. 예를 들면 베이컨이나 햄, 소시지도 좋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간 소고기를 넣어서 볶아도 좋고 새우를 넣어도 괜찮다. 취향대로 재료를 정할 수 있으니 탄생하는 오므라이스도 맛과 향이 모두 다른 개성 있는 요리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냥 밥으로도 충분히 오므라이스가 가능하지만, 역시 나는 볶음밥 오므라이스가 훨씬 좋다.   

  

이렇게 볶은 맛있는 밥 위에

노랗고 말랑말랑한 계란을 얹고

거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다?    

 

맛있는 것 + 맛있는 것 + 맛있는 것 = 맛이 없을 수가 없잖은가!     


오래전 맛있게 먹었던 오므라이스.


벌써 군침이 돈다. 아침식사 시간을 뛰어넘은 채 맛있는 것에 대한 글을 쓰고 있자니 너무 배가 고프다. 


개인적으로 오므라이스를 너무 좋아해서 집 근처에 있는 식당은 열심히 찾아다니곤 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 더 많은 곳의 오므라이스를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먹었던 오므라이스, 그리고 앞으로 맛볼 오므라이스, 거기에 내가 만든+만들 오므라이스까지. 

온갖 오므라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 곳에 마음껏 풀어놓으려고 한다.




**데미글라스 소스: 양식 요리에서 사용되는 기본 소스 중의 하나로, 진한 갈색의 진한 소스이다. 프랑스 전통 요리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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