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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May 09. 2024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열심히 살아야?, 영리하게 살아야?, 실수 없이 살아야?,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스테어라는 작가는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이번 인생보다는 더 우둔해지리라는 좀 극단적인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꼭 이 말이 아니더라도 저는 그렇게 잘 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이루려고 발버둥 쳤고, 약점 잡히지 않으려고 여유 없이 살았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억척을 떨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으레 ‘역지사지’와 ‘배려’를 강조하면서 베푸는 마음으로 대해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여러 번 하였지만 만족스럽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실망하여 마음이 아플 때도 여러 번 있었으나 포기인지, 달관인지, 무감각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배려하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세상이 공평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아름다움에도 가시가 있고, 눈물 뒤에는 보람이 있습니다. 마음만 비운다면 억울해할 것도 없지요. 이익과 손해,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이것들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너의 이익’과 ‘나의 이익’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는 자신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좀 불리해지거나 서운한 생각이 들어도 크게 씁쓸할 일도 충격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그들’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외면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라면 내가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곧 나의 이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통과 이익을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 공동체 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따지고 보면 삶이란 잃는 것만도 아니고, 얻는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생을 스스로 포용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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