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86.3세이고 여성은 90.7세로 나타났습니다. 35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20.5세 증가했고, 여성은 15.1세 늘었습니다. 남녀 모두 평균 연령의 증가 추세인 게 분명하지요. 그런데 저는 오래전부터 ‘나이는 세월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한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근거는 이제 갓 30세가 된 사람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정크푸드를 즐기며 패기마저 없다면 그 사람의 나이는 60세가 될 수도 있고 70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80세인 사람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면서 젊고 바른 생각을 유지한다면 30세도 되고 40세도 되겠지요.
며칠 전 올해 105세인(1920년생) 김형석 교수님이 방송 대담에 나오신 것을 시청하였습니다. 말씀하시는 억양이 분명하시고 말씀의 내용도 논리적이며 후배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계셨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건강 비결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그리고 절제 있는 생활에 있다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아마 지금도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97세(1928년생)의 의료인이자 교육자이신 어른이 계시는데, 지금도 건강하셔서 취미로 그림도 그리시고 하모니카도 부시며 자주 골프도 치신다고 합니다. 2~3년 전에 어느 행사장에서 그 어른을 뵈었는데, 흔들림 없이 연단에 오르시고 젊은이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열정적인 인사 말씀을 하셨습니다.
위의 두 분의 건강은 예외적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두 분처럼 정신적, 육체적 ‘관리’를 하시면 두 분 같은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에게는 특징이 있습니다. 좋은 생활 습관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지요. 어느 의사는 사람은 ‘타고난 유전자’로 마흔까지는 사나 그 이후는 ‘제2의 유전자’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제2의 유전자가 바로 좋은 생활 습관인 것이지요.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권장하는데,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PT를 받고 특별한 영양식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하는 일이나 직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유산소 운동이나 근육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음식도 저지방, 저염식 등을 균형 있게 취하면 됩니다.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도 이게 쉽게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집에서 쉬고 싶은데 아령 한 번을 더 드는 것이나, 스트레칭을 몇 분이라도 더 하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요.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자제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만을 골라서 섭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절제와 아울러,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면서 욕심을 줄이며 사는 정신적 절제, 이렇게 절제와 균형을 이루는 삶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비결이 아닐까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