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누구와 만나고 헤어지면 바로 조금 전 한 ‘말’을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라는 것이지요. 하물며 3년 전 5년 전을 떠올리면 스스로 낯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그때 한 말, 한 행동이, 지금 와서 생각하니 적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물론 어떤 행동을 잘못했을 경우 후회가 되지만, 역시 가장 빈번한 것은 말실수일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도, 가장 악한 것도 ‘혀’, 즉 말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점에 대해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말이 가진 힘이란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고 산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 수도 있고 거인을 완전히 망가뜨려 없애 버릴 수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위로의 말 한마디가 절망에 빠진 사람을 다시 일으킬 수도 있고, 정치 지도자의 말은 집단을 하나로 묶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고,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은 말의 예술입니다. 인간의 정체성, 역사, 사상을 형성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일상에서의 악한 말은 집단 간 갈등, 폭력, 차별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 거짓으로 퍼트린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도 “혀는 불이요, 불의 세계라 ··· 사람은 짐승을 길들일 수 있으나, 혀는 길들일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은 작지만, 제어가 어려운 존재라는 종교적 경고인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론이 있지요. 교사가 ‘넌 똑똑하구나’라고 말한 것만으로 학생의 성적이 상승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말은 상대방의 자기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말은 곧 ‘사람의 인격’이며, 그 사회의 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평소, 말로 어떤 선한 일과 어떤 악한 일을 했는지 반성하면서, 혹시 말실수를 한 일이 떠오르면 바로 잡을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