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과 마음 놓침

by 염홍철


흔히들 ‘내 맘 같지 않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도처에 불신이 존재한다는 말일 겁니다. 그렇지요. 개인사나 크게 보아 인류의 불행도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인 불신이 심하고 사법·행정·언론 등 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친 후 그런 불신들이 더 확대되지요. 이렇게 어려울 때 류시화 시인은 <마음 챙김의 시>라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어느 시일지라도 시는 마음 챙김의 도구일 테니까 시를 읽고 위로를 받아야 하겠지요.


마음 챙김은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용어인데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 챙김이 있으면 마음 놓침도 있겠지요. 마음이 흩어져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지요.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익숙한 대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 마음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좀 놀게 해 줘야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겠지요.


지난번에 나온 시집에 미국의 시인 토머스 도허티 <왜 신경 쓰는가>라는 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곳에

너의 위로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상처를 지닌

누군가가 있기 때문”


6월이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마음 놓침의 시간들을 마음 챙김의 삶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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