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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탐구(4):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언어'

와 '이야기'

by 염홍철


어제까지 세 번에 걸쳐 ‘AI에 대한 탐구’를 했습니다. 오늘은 앵거스 플레처 교수의 주장을 중심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지능이 ‘언어’와 ‘이야기’라는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앵거스 플레처 교수는 인간의 언어는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의지는 물론이고 관계까지 움직이는 ‘행동 유발 장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소통의 본질은 ‘정확한 말’이 아니라 ‘감정을 정확히 건드리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논리 중심의 언어는 인간이 AI보다 강합니다. 그러나 인간 소통의 핵심은 ‘감정적 공명’이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행동이 바뀌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득의 핵심은 정보가 아니라 감정 설계라는 것이지요.


상대의 말투나 속도 그리고 리듬의 구조를 통해 감정을 동기화합니다. 이 기능은 AI가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플레처 교수는 좋은 소통의 3대 요소를 들었는데, 그것은 첫째 공감 열기, 이것은 상대의 상태를 먼저 인정함으로써 감정적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것이고, 둘째는 감정 설계인데, 이것은 정보를 주기 전에 ‘느낌’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인데, 이는 감정이 충분히 형성된 뒤에 행동을 제안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단어의 미세한 뉘앙스나 과거 경험을 함께 고려하지만 AI는 이런 정서적 암시나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읽지 못합니다.


플레처 교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인간의 ‘이야기 구조’를 지적하였습니다. 인간 사고의 중심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 구조가 있기 때문에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인간은 사건을 ‘시작-갈등-전환-해소’라는 구조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의미를 찾기 위해 스토리로 사고하게 됩니다.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스토리 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가지고 미래를 가상 실험하는 것입니다. AI는 과거 데이터의 확률을 계산하지만, 인간은 감정·가능성·상징까지 함께 고려하여 미래를 모델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AI는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재구성할 뿐 새로운 인과 구조를 창조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인간은 AI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지요. 미래 전략, 혁신 아이디어, 문화 창조, 관계 형성, 의미 부여와 가치 판단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사회와 개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지요.


따라서 인간은 언어로 소통하고 스토리 구조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있음에 반해 AI는 전혀 이것을 대체할 수 없지요. 이래서 플레처 교수는 원시시대부터 AI 시대까지 논리와 데이터를 넘어선 인간 본연의 생각법은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라는 명제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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