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의 절반은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는 개인이나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나 국가 관계까지 깊은 파장을 일으켜 왔습니다. 특히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상대가 그렇게 믿어버리는 순간 관계는 결정적으로 어긋납니다. 그런 점에서 오해는 불신의 씨앗이고 파국의 서막이 되곤 합니다. 이렇게 오해는 단순히 설명 부족이나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심리적 또는 인지적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오해로 인한 무지 답답할 때를 많이 경험하지요.
먼저, 왜 인간은 오해할까?라는 물음에 답을 해보겠습니다. 인간의 뇌는 빠른 판단을 위해 빈칸을 추측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이것이 ‘확증편향’과 만나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간은 불완전한 정보로 판단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두려움이나 불안, 열등감이나 자존심은 사실보다 해석을 중시하게 만들며 그 결과 상대의 의도를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무표정한’ 반응을 보일 때 그것을 ‘무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지요. 우리가 색안경을 쓰면 안경의 책대로 세상이 보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오해의 ‘자기 증폭’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100퍼센트 담아낼 수 없습니다. 같은 말도 뉘앙스나 표정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며 서면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해의 주요 원인은 소통 부족, 지나친 유추나 성급한 결론, 감정적 거리감, 확증편향, 비대칭적 정보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해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질문하지 않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의 의도를 물어보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감정이 격해졌을 때 즉각적인 판단을 유보해야 합니다. 숨을 몇 번 깊이 들이마시고 내뱉는다든지, 아니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판단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들은 뒤 되묻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상대에게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데’라고 재확인하는 것이지요.
오해는 역사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고, 군사적으로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좋아서 조언한 것이 간섭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배려하는 행동이 의심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해는 확인하지 않을수록 심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해명할 기회조차 사라져 결국 관계가 고착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과 아울러 사후 수습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