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생명, 감정, 이성의 3층의 뇌가 있다.

by 염홍철



최근, 뇌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뇌가 단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3층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협력하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왼쪽에 ‘뇌간(腦幹)’이 있습니다. 뇌간은 호흡, 심장박동, 체온유지, 수면 등의 역할을 하며, 의식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가장 원초적 특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비유한다면, ‘살아있게 하는 자동장치’입니다. 사람이 위협을 느끼면 생각보다 먼저 몸이 움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뇌간의 바깥인 ‘중뇌(中腦)’가 있습니다. 중뇌는 공포·분노·기쁨·슬픔과 기억을 형성합니다. 편도체와 해마로 구성되어 있지요. ‘좋고 싫음’을 즉각 판단하는 감정 엔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왠지 싫다.’, ‘설명은 안 되지만 불안하다.’라는 판단은 이성 이전에 중뇌가 내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진화한 것이 ‘전뇌(前腦)’입니다. 전뇌는 언어, 사고, 계획, 도덕 판단, 자기 성찰 등의 역할을 하며, 가장 최근에 진화한 것입니다. 생각하고 숙고하는 공간이라 비유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층을 ‘나 자신’ 즉, ‘인간의 뇌’라 여기지만, 실제 행동은 아래층의 신호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렇게 이 뇌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면서도 화를 냈다.’라고 하는데 이는 중뇌의 감정이 전뇌의 판단을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설명하면 인간은 생존하는 존재이면서(뇌간) 동시에 느끼는 존재이고(중뇌) 마지막으로 성찰하는 존재(전뇌)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무시하면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판단은 언제나 이성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몸은 먼저 살아남으려 반응하고, 마음은 즉각 좋고 싫음을 느끼며, 그다음에야 이성이 이유를 찾습니다. 뇌간은 생명을 붙들고, 감정의 뇌는 세상을 해석하며, 이성의 뇌는 그 뒤늦은 해설자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알면서도 그랬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뇌의 발달 과정과 작동 원리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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