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옷은 무엇일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_2006년 10월 25일 개봉

by 윰윰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주연의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미국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 개봉을 했고 2017년 5월 3일에 재개봉한 이력이 있다. 한국 관객수는 총 1,378,240명이며 러닝 타임은 109분이다. 원작 소설이 있으며 패션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화려한 패션에 대해 보는 재미도 있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스포가 있습니다:)


화려한 뉴욕에서 펼쳐지는 전쟁 같은 패션의 세계


이 영화는 로렌 와이즈 버거의 동명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소설도 한 마디로 대박이 난 베스트셀러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더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사실 나는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접했는데, 주인공인 앤드리아 삭스(앤 헤서웨이)처럼 패션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처음에는 재미있을까 하다가 평이 좋아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단순히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일을 하면서 고민할 만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다루었다는 것을 알았고, 늘 살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 영화기도 하다. 화려한 패션의 세계를 엿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사실 패션이라는 소재를 제외하면 패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2007년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메릴스트립이 여우주연상을 탔고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는 여우조연상을 탔는데 그동안 나에게는 앤 해서웨이가 더 익숙한 배우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메릴스트립에 더 눈이 갔다. 정말 일에 미쳐 살면서 독설을 퍼붓지만 자기의 일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이 있고 엄청난 능력을 보이며 결국엔 앤드리아를 인정하고 추천서를 써 주는 모습은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그런 상사를 만나면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뭔가 이 정도는 해야 일로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앤드리아의 좌충우돌 패션계 적응기


저널리스트가 꿈인 앤드리아는 패션의 패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입사하게 된다. 기적 같이 입사를 했지만 앤드리아에게는 패션 세계가 낯설기만 하다. 이런 옷이 왜 인기가 많은지, 왜 이렇게 사람들이 패션에 목숨을 걸고 일하는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도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1년을 버텨 보기로 다짐하지만 보스가 정말 악마 같은 위인이다. 런웨이의 편집장인 미란다(메릴스트립)는 일밖에 모르는 일 중독자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독설을 서슴지 않는다. 게다가 24시간 아무 때나 앤드리아를 호출하고 야근을 줄곧 시켜 앤드리아는 남자 친구의 생일도 제대로 축하하지 못한다. 친구들은 일에 미쳐가는 앤드리아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멀어지게 되고 미란다는 심지어 아이들의 방학 숙제까지 시키는데, 앤드리아는 꿈과는 멀어지는 것 같고 잡일만 하는 것 같아 점점 지쳐간다. 그러나 점차 익숙해지며 일처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미란다는 그런 앤드리아의 성장에 주목하고, 선배 에밀리 대신 앤드리아를 파리의 패션쇼에 데려간다. 앤드리아는 파리 패션쇼도 무사히 마치고 점점 미란다의 가까이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이 세계는 마치 정글 같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친한 줄 알았던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다. 앤드리아는 그런 모습에 신물을 느끼는데 미란다는 너도 선배인 에밀리를 그렇게 끌어내렸다고 하며 이런 삶을 바란다면 그런 선택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앤드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미란다처럼 되어 가고 있던 것에 충격을 받고 미란다를 떠난다. 그리고 원래 꿈대로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뉴욕 미러'에 면접을 본다. 면접관은 미란다가 친필로 앤드리아를 칭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주고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에 앤드리아는 미란다와 마주치게 되는데 미란다는 차에 탄 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냉혹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미란다는 성공을 택했고 앤드리아는 자신의 꿈과 친구를 선택한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의 옷을 찾아가는 과정


사실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업으로 삼기란 쉽지 않다. 어쩌다 보니 그게 가능하게 되어 참 감사하면서 일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일을 좋아하는 만큼 가족과의 시간이나 친구를 만나는 시간은 비중이 적어지게 되어 아쉬운 면이 있다. 물론 미란다 정도는 아니지만 이게 항상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과 소소하게 즐거운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어떤 것이 더 나에게 행복한 일인지 늘 고민을 했다. 30대 초반까지는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친구들에게 일중독자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일만 했는데(사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냥 일을 좋아했을 뿐.) 점점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하고 나니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다르기는 하지만 정말 갈수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모든 면에서 완벽을 좇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메릴스트립에 빙의해서 이렇게 독하게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주변 사람들도 챙기면서 즐겁게 살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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