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경제신문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경제신문 읽는 훈련을 시작하라. 처음엔 제대로 읽기 힘들 수 있다. 모르는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문학과 출신인 나도 대학시절 경제신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신문을 꼼꼼히 읽기 시작한 것인데, 나 같은 문과생도 경제니, 산업이니, 투자니 하는 말이 낯설었지만 꾸준히 읽다 보니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경제잡지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경제, 산업, 금융시장의 흐름을 묶어서 이해하기 좋다.
재테크 분야 기본서적도 찾아서 읽어보며 기초를 익히자. 내가 재테크를 처음 배우던 시절에 도움 받았던 책 중에 몇 권 골라보면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브라운스톤 지음),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이상건 지음),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아기곰 지음) 등이 있다. 절판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중고책 서점에서 구하면 된다. 출간된 지 좀 지난 책이지만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으니, 읽어보면 좋다. 나도 최근에 복습차원에서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재테크 서적들을 읽을 때는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는 저자의 직업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재무설계 전문가인 경우에는 연금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동산을 별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거꾸로 부동산 전문가는 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만 다루고 금융에 대해서는 건너뛰는 경향이 있다.
또 ‘몇 년 만에 얼마를 벌었다’는 내용으로 투자 성공기를 다룬 책들은 참고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내용을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양한 성공기를 읽어보면서 여러 성공 노하우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각자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직업이 금융기자였지만 부동산으로 월세 받는 시스템을 주력으로 만들면서 금융투자와 부동산투자의 상호보완성을 많이 느꼈다. 금융이든 부동산이든 큰 틀의 투자 기본기는 비슷하기도 하고, 투자와 관련된 지식이 풍부하면 그만큼 돈 버는 방법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많이 알아서 나쁠 것이 없다. 투자대상의 성격에 따라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투자자금은 운용되는 주기가 다르고 활용방법도 제각각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재테크 관련 동호회 중에도 좋은 곳이 많다.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만들기(다음) △짠돌이(다음)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카페(네이버) 등이 있다. 이들 카페에서 재테크 고수들이 연재하는 칼럼도 볼 만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아끼고 투자하는 보통 사람들의 사는 모습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주식을 비롯한 금융투자 커뮤니티 중에는 △가치투자연구소(네이버)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네이버)에 건전한 마인드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 부동산 커뮤니티 중에는 경매에 강점이 있는 △행복재테크(다음)가 알차다.
재테크도 학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러 학원에 가듯이 말이다. 위에 소개한 재테크 커뮤니티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카데미 가운데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 많다. 이 밖에도 성인대상 교육기관 중에서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 시간에 기본적인 경제교육이나 월급관리 요령 등을 알려주는 단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살펴보자.
일반적인 재테크를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분야별 전문적인 투자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주식 평가기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도 있으며, 부동산 경매학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면 사전에 조사해보고 이용자들의 후기들을 참고하면 각자에게 적합한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종자돈을 꾸준히 모으는 수년의 시간 동안 틈틈이 경제매체와 책을 읽고, 재테크 커뮤니티나 아카데미를 활용해 재테크 지식을 탄탄하게 쌓아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고생하며 애써 모아놓은 종자돈을 어설픈 지식으로 남 얘기만 듣고 대충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