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행자 : 내 곁의 보물을 찾아나서는 여행'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대전의 관광명소', '실용적인 여행 팁' 등을 찾으러 제 글에 오셨다면 죄송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는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이 많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 싶어요. 여행지를 구석구석 살피며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추천하거나 '역사적 배경 해설'을 덧붙이는 일도 자신이 없습니다.
대신 '지금 여기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법'에 대해서라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 아기를 보느라 집을 나설 엄두가 안 나는 전업주부이든, 외딴 시골 동네의 공무원이든, 오늘 밤도 야근을 피할 수 없는 회사원이든 당신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법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다니기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23개의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먼 방황의 끝에 <가장 안쪽에서 가장 먼 곳까지>라는 책을 만들었어요. (이 책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참 길었던 마음의 순례를 마치고 귀국하여 결정한 것은 다름 아닌 '머물기'입니다. 바로 부모님이 살고 계신 대전에서, 더 큰 바다를 향해 떠나겠다고 장담하며 지루해하던 바로 그 대전에서요.
우리 동네 카페, 우리 동네 미술관, 우리 동네 공원...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건져 올리는 작업에 '동네 여행자 : 내 곁의 보물을 찾아나서는 여행'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유명하고 화려해서 소중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내어주고 경험을 공유하며 의미를 부여해야 소중한 것이잖아요. 페이스북에 올려 이웃과 나누었던 첫 글에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는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바로 며느리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는 저희 시아버지의 댓글입니다.)
세상은 아주 작고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무한대의 상상력이 놀라운 폭발력으로 감성의 묵은 때를 벗기는 카타르시스에 도달한다.
어떤 글을 써도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그렇다면 숨지 않고 곧 '나 자신'인 글을 쓰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칠고 모자라고 불균형해도, 나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여정의 글. 제가 이제부터 쓰려는 것은 제가 사랑하는 공간들을 소재로 저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입니다.
차근차근, 꾸준히, 제가 있는 모든 자리에서 저를 찾아가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공간 속에서 당신과 함께 '우리'가 되길 기다립니다.
* 본 시리즈의 일부는 대전광역시청에서 운영하는 대전관광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daejeontour)에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