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그런 거 아니야

때론 작은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by 꿈고양이

최근 들어 어떤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놓일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만 그런 거야?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아니, 내가 이상한 거야?"

라고 확인하듯 질문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고 그 때문에 내 감정과 생각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 혼자만 하는 것일까 봐,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의 반증일까 봐 두려웠다. 아니, 어쩌면 나는 외로운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람에 치이고, 현실에 치이는 것에 질려 그 외로운 것 같은 순간이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늘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한 편에서는 늘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기에 나는 입버릇처럼 '나만 그런 거야?'라고 질문하면서 내 생각의 동의를, 감정의 위안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그게 또 내 마음처럼 쉽지 않아서 공감받고자, 위로받고자 했던 그 말들에 대한 답변에 되려 상처받기도 하고, 외로움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 내게 있어 요즘 가장 큰 위안과 힘을 받았던 말은 누군가 무심코 했던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상대의 입에서 듣는 순간,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말과 같이 들렸다.

오글거리지 않게, 부담스럽지도 않게, 그냥 말없이 옆에 와 앉아주는 친구의 온기처럼, 따뜻한 기분이 들었었다.


아마 나는 내가 외로움이라는 것을 마주해 보려고 한다면서, 속마음 깊은 곳에서는 혼자라는 것을 확인받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 기저에는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더 깊숙이 깔려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로맨티시스트인 걸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이 혼자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도 결국 사람과 함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그 속에서 '나'를 찾아야 비로소 내가 온전히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마주한 자신을 출발점 삼아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닐는지.


그래도 무심코 누군가 나에게 던진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말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순식간에 불식시키며 따스함을 주었듯이, 부디 누군가도 내 보잘것없는 글을 보고 힘을 얻기를.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나의 표류는 무상무념한 표류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팔을 휘저으며 그 무엇에 매달리고 싶어 하고 있다.

가슴속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인간 세계에 쓴 입맛을 다시면서도 왜 인간이 그리운가.

정을 앓으면서도 왜 정이 그리운가.

외면을 하면서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또 큰 나의 약점이 되어 나를 힐책하고 오는 것이다.

아무튼 난 잔잔한 물결이 되고 싶다.

내 마음의 산란한 표류가 평안하게 한 곳으로 닿을 때까지 잔잔한 물결이 되어주었으면 싶다. 그 잔잔한 물결이 되고 싶다." (출처: 삶은 아픔인 줄 알았더니 사랑이어라)



2016.03.11

By. YumeN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