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선물을 주세요. 까삐꼬도 만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저에게 11월은 이미 크리스마스의 시작입니다!
초록색 트리에 알록알록 따뜻한 불빛이 톡톡 켜지고,
빨간색, 황금색 반짝이는 장식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는 이 계절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그렇게 곰웅이네 집에는 조금 이르게 크리스마스의 온기가 스며듭니다.
요즘은 선물을 받는 설렘보다 누군가에게 산타가 되어주는 기쁨이 더 크답니다.
그래서 엄마인 저는 곰웅이에게 종종 물어봅니다. (어쩌면 조금 더 자주)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날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까?”
곰웅이는 늘 같은 대답을 합니다.
“보라색 선물을 주면 좋겠어.”
보라색 선물이란 무엇일까요? 보라색은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색인 것 같아요.
따뜻하면서도 신비롭고, 포근하면서도 반짝이는 마법 같은 느낌을 주죠! 보라색에 대해 색채심리학에서는 때로 부정적인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보라색은 창의성이 뛰어나고 예술적인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상이라고도 해요.
보라색을 좋아하고 보라색 세상을 꿈꾸는 곰웅이에게 보라색 선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반짝이는 보라색 리본이 달린 작은 상자일까요? 아니면 보라색 인형이나 보라색 자동차 같은 물건일까요?
곰웅이의 꿈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산타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 저는 보라색 선물을 더 깊이 고민해 봐야겠어요. 곰웅이의 상상 속에서 반짝이는 보라빛 마법이 현실이 되는 날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성수동은 더 북적북적해졌어요. 따뜻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반짝이는 트리 장식이 더해지니 성수의 거리가 마치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며칠 전, 성수동 연무장길을 걷다가 우체국에서 진행하는 소원상점 팝업스토어를 발견했죠. 가게 안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알록달록한 카드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보는 순간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우체국 소원상점 팝업스토어의 마지막 코너에는 작은 소원 트리가 있었어요. 트리 아래에는 소원을 적어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죠. 곰웅이와 함께 트리 앞에 서서 소원을 적기 전에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곰웅아, 어떤 소원을 걸고 싶어?”
곰웅이는 한참을 고민할 줄 알았는데,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까삐꼬 만날래.”
까삐꼬는 곰웅이가 만들어낸 요정의 이름입니다.
까삐꼬에게는 정해진 모습이 없지만 요즘 곰웅이는 롯데월드에서 풍선 터뜨리기 게임으로 받을 수 있는 보라색 돌고래를 까삐꼬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포인트는 까삐꼬는 꼭 그 돌고래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거죠!
까삐꼬는 곰웅이에게 행복한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고, 손에 잡히지 않아도 마음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정말 요정같은 존재인거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곰웅이에게 보라색 선물과 까삐꼬를 어떻게 선물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단순히 손에 잡히는 선물이 아니라, 곰웅이의 상상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마법 같은 순간이 되길 바라거든요.
그 날,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저는 조용히 소원을 적어 트리에 걸었습니다. 곰웅이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소원과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소원이지 않을까요?
“가족 건강.”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서 저는 기도합니다.
곰웅이의 보라색 꿈이 이루어지고, 까삐꼬와의 마법 같은 만남이 펼쳐지기를.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함께할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