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_나만 창피한 거 아니죠
_셀카
셀카란 게, 셀프 카메라의 줄임말인데
카메라 렌즈를 자신을 향하게 해서 그 표정을 마주 보며 원하는 사진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일종의, 기술이다.
어떤 각도로 어떤 표정을 지어야 잘 나오는지 오랜 시행착오 끝에야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셀카를 잘 찍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신기해 멍하니 쳐다보게 되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쳐다보고 있자면 그 몸짓이, 표정이 부끄러운 건 왜 내 몫인지.
자신의 얼굴과 마주한 채 결점이 아닌, 아름다운 점을 찾기 위해 용을 쓰는 그 행위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면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오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찍어야 잘 찍히던가? 봐도 잘 모르겠는 나 같은 사람은 카메라를 바라보는 내 얼굴이 너무 어색해서 셔터 버튼을 누르지도 못한 채 카메라 앱을 종료한다.
그리고 너무 용쓰지 말자고 읊조린다. 어차피 카메라는 내 진짜 매력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