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4쌍의 부부가 유럽여행을 위해 돈을 모았어요.
올해 드디어 목표로 한 때가 되었고, 일정과 방문할 나라 및 패키지 상품 등을 알아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동유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래에 유재석 씨가 다녀온 이후로 인기가 치솟았다고 해서
이탈리아로 변경했어요.
처음 가보는 나라고 대규모 패키지는 한나라만 가더라도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서
용기를 내서 자유여행으로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우리의 GPT와 제미나이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여행일정 및 주의사항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꾸 제 질문에 "어르신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라고요.
제 질문을 처음부터 다시 검색해 봐도 50대 8명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는 없었는데 말이죠.
타인의 시선으로 저는 이제 어르신인가 봅니다.
저는 마지막 학력고사 새대인 53세거든요.
그래요... 저 어릴 때는 50살 넘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요 아직 어른도 못된 것 같거든요?
작은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아직도 불안하고, 이해심도 부족하고
이래저래 어른이 되려면 한참은 멀었는데, 어르신이 되어버린 거예요.
기분이 너무너무 이상하고 다운되더라고요. 살짝 우울해졌습니다.
남들이 보는 나는 벌써 이런 호칭을 들을 나이가 되었구나.
또 숙소를 알아보던 중 50세 이상은 이용이 불가인 곳이 있어 놀라서 알아보니
도미토리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용금지까지?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30대에 처음으로 아줌마 소리를 들었을 때도 웃어넘겼는데,
이 어르신이라는 말은 쉽게 넘어가지지 않네요.
어르신이라는 말속에는 그만한 행동과 기대치 내포된 단어일 텐데,
과연 나는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가?
잘 나이 들어가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그래요.
20대 대학시절 동갑내기가 만나서 애도 둘이나 낳고 키워 둘 다 성인이 되었고,
그 어렵다는 집도 장만했고... 참 고생 많았다.
철없던 우리가 둘 다 흰머리 그득한 중년이 되어 늙어가는 얼굴을 보면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제 눈에 아직 어르신은 아닌 것 같거든요. 허허
큰 아이가 20대 초반이니 조금 있으면 진짜 빼박캔트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겠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휙~ 하고 지나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