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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Aug 28. 2020

코로나 시대의 KFC 옥외광고

손가락을 그만 빨자

'It’s finger lickin good'

알 사람은 다 아는 KFC의 슬로건이다. 


'It’s finger lickin good'

KFC는 코로나로 인해 엄격해진 위생관념을 반영해 이 슬로건을 잠시 내려놓겠다고 한다. 코로나와 KFC의 악연은 올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FC는 치킨을 먹는 사람들이 클래식에 맞춰 절묘하게 손가락을 빠는 영상광고를 유통했었다. 이 광고는 코로나 시국과도 절묘하게(?) 만나 엄청나게 욕을 먹었더랬다. 당시 나는 코로나의 지속성과 심각성을 꿈에도 모른 채, 이 광고가 정말 Creative하다고 생각했다. 피아노 건반을 쳐야할 것 같은 손이 입으로 들어가는 재미 포인트도 있고. 그런데 지금와서 다시 보니 치킨에서 손소독제 맛이 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2lkdXx--4tM

올해 2월 KFC 영상광고



흥미로운 것은 KFC가 이번에 슬로건을 사용 중단한 방식이다. 아예 삭제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자이크'를 사용했다. 원래 사람은 완전히 가려진 것보다 애매하게 가려진 것을 더 궁금해하지 않나. 모자이크 처리로 궁금증과 재미가 더해졌다. 그리고 'It's good'이라는 문구를 남겨놓아, 결국 KFC=good 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케팅 메시지는 그대로 전달하며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지능적인 마케팅인지 진짜로 코로나가 걱정된 건지는 모르지만, 전세계적 위기사태를 반영해 64년된 슬로건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 흥미롭다. 슬로건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에 보수적이었을텐데. 어쨌든 사회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브랜드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주제로 기사도 나고 뉴스도 나고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도 있는 걸 보니, KFC의 이번 이슈는 마케팅에 성공한 듯하다.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시대이다. 안 바꿔도 되니까 얼른 끝나기나 했으면 좋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576970?lfrom=facebook&fbclid=IwAR0-uXAwVFc1cDe7LShCwgbFdcnEt97QTGONURTEsQ4QxMlLhAv4VZs2W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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