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콤플렉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칭찬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이었다. 같은 잘못을 해도 5년만에 얻은 귀한 아들인 오빠보다 훨씬 더 혼났다.
“너까지 그러니??!”
그게 엄마한테 자주 들은 말이었다.
인생 자체가 고달플 수밖에 없는 엄마 아빠는 오빠 담임선생님한테도 죄인이었고 내 담임한테도 죄인이었다. 학교 생활이 힘들었던 오빠(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해한다) 의 담임에게도 죄인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오빠보다 비교했을 때 너무 잘나서(공부는 잘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날 지키고 엄마 아빠 무시 안당하게 할 유일한 방법이 “공부”임을 알았다. “공부”를 잘하면 굳이 간식을 사다 반 애들에게 안 뿌려도 머리 조아리며 부모가 굽신거리지 않아도 선생들이 날 우습게 보지 않는단 걸 일찍이 알았다) 뒷받침 못해준다고 또 엄마는 죄인이 되었다.
“훌륭한 사람되어라” 라고 나에게 자주 말했다. 같은 반 아이의( ‘아들이 최고’인 남의 )엄마가 날 붙잡고 한 말이다.
“ 넌 그러면 안되지”
초등학교 담임이 한 말이다, 따로 불러서.
“너는 왜 애답지 않니?!!”
엄마를 비롯한 어린 나에게 자주 하던 말이다. 그들은 나에게 한 번 말했겠지만 난 여러번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대학생 남자에게 대쉬를 받았던 나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절대 자랑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같은 여자인 어른이든 같은 나이든 나를 잘난척한다고 했다. 왜 제 때 대쉬받지 못했니….(신산한 삶이여…)
그러다 애답게 굴라고 했으니 애답게 굴어볼까, 했는데
“넌 어른 스러운 줄 알았는데 왜 철딱서니같이 그러니?’”
이렇게 말했다.
“남의 말 신경쓰지마” 라고 쉽게 말할 것이 아니다.
다들 어린 시절이 있었잖아.
어린이를 보배로 생각하자. 내 어린시절 불행했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착한 마음을 보호해주고 지켜줄 줄 아는 어른이 되자, 제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받아야 할 사랑을 못 받은 여자 어른은 남자들에게 핍박받아서 그런 건지 자기보다 확실히 약자이며 자신의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인 자기 아이든 남의 아이든 학대한다.
친부모로 부터 학대 받는 아이들이 75%
친부모의 기대와 자신들의 믿음을 주입시키며 실수하며 클 기회를 주지않는 조용한 학대….. 셀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녀에게 똑같은 짓을 되풀이 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그럴 확률 90퍼센트(내 뇌피셜)
아동학대로 죽은 아이들 뉴스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뭘 그렇게 “아이”가 잘 못을 했다고. 말 그대로 맞아 죽는 아이들.
내 아이는 비록 아직 없지만 나의 “어린 아이 시절”을 기억한 나는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애들이 맞 먹으려(?) 할 때도 있지만……….
아마 나도 자녀가 있었으면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힘든 일인 것 같다.
애들을 만나보며 가르치며(사실 같이 가르친다, 서로를 성장시킨다) 느끼는 것은 부모는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 아이에게 공부 하길 원하고 자기와 다르기를 원하지만 자기 속에서 나온 아이한테 정반대를 원하니 비극이 시작된다. 아이도 괴롭고 부모도 괴롭다.
차라리 즐겁게 하루를 같이 놀고 시간 보내는 것이 힘든 삶에 나중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살아갈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불행한 요즘, 아이들덕분에 힘이난다.
예쁘단 소리 들은 지 오래, 고맙다 아이야~~
착하다고 하고 뭘 뺏어 가려고 하는 어른이 아니라 진짜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다, 내가 더워서 얼굴 시뻘겋게 돼서 집에 도착하니까 힘내라고 , 힘냈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가 나중에 상처 많이 받을 일이 없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