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이었고, 바람이었고, 눈이었습니다
어느 날 무심코 다가와
내게 운명이란 이름을
붙여주던 그대여
우린 질 줄 모르던 꽃이었습니다
강가에도 피어나고
바다에도 피어나고
도심 속에서도
피어났습니다
혹여
손 끝에 스치면 사라질까
이름을 적으면 닳을까
당신을 부르면
도망칠까
아끼고
또 아끼다
결국
겨울 속에 저물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