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보다는 믿음으로

by 윤밤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의심보다는 믿음을 선택했으면 한다. 의심은 관계를 지치게 만들고, 자신을 먼저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일이다. 하염없이 나쁜 상상을 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상대의 어떤 말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관계도, 나 자신도 서서히 지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의심은 잠시 내려두고 마음껏 사랑했으면 한다. 만약 끝내 내가 예상했던 대로 상대방이 좋지 못하게 떠난다 해도, 그건 내가 잘못 믿은 것도, 내 잘못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잘 보내준 것뿐이다. 의심한다고 해서 상처를 피할 수 없을뿐더러, 상황이 해결되지도 않으니. 사랑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에 불안을 키우기보다는, 차라리 믿고 사랑한 뒤 담담히 돌아서는 편이 훨씬 덜 후회로 남는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건넨 믿음은 언젠가 수백, 수천 배의 마음으로 돌아올 것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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