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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원 May 25. 2023

영웅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영웅 :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9기


영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대단한 사람'의 이미지가 있다. 자신의 루틴을 잘 지키는, 성실한 사람. 그리고 그 성실함으로 누군가를 책임지는 사람. 어렸을 때, 나의 영웅은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지금은 나의 남편,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이고 아빠인 동생 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영웅이다.


​그 성실함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자신의 안위를 챙기기 보다는 책임감이 앞서는 그 삶을 보는게 너무 무거워서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영웅들을 추앙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게 없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덕목과 성정을 존경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그런 조각들이 있다는 거겠지.


​꿈에 대한 단상을 쓰며 꿈을 이룬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일시적이고 찰나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직 꿈을 이룬 게 아니다. 일상을 회복하고 루틴을 지키는 삶이 이루어진 뒤에야 비로소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하고 싶은 일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줄서있는데 벌써 '다 이루었다'라고 하기에는 내 열망이 너무 크다.


내가 내 삶의 영웅이라고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게 되는 날, 그때가 꿈에 대해 말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https://m.blog.naver.com/dove7522/22306624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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