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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마에스트로 Nov 03. 2024

실천은 지혜로운 선택


저는 부끄럼이 많은 shy-boy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순간 얼굴은 달아오르고 심장은 요동을 칩니다. 


우물쭈물 말 끝을 흐리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은 학기가 중간쯤 나아갔을 때 눈에 들어오는(그렇다고 공부를 잘하지도 않는) 그런 아이였죠.


그런 내향적인 성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자주 발생하는 프로젝트 성과 발표 일정이 잡히거나 하면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발표 당일에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발표의 순간에는 많이 외웠던 내용들이 기억이 안 나고 말은 빨라집니다. 보통 이런 경우 최상급자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쟤 무슨 얘기 하나?'라는 표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대리 진급을 하고 나서부터는 '이렇게는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발표하는 횟수는 더 늘어날 테니 말입니다.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는 주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리고, 보편적인 의견을 제시하죠.


그런 면에서 저를 담당하셨던 상담사님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외에서 진행되는 과정이 있으니 참여해 보라고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알려주신 사이트를 보니 '리더십'강의였습니다. 저녁시간에 주로 진행하니 업무를 빨리 마무리하면 참여가 가능했기에 서둘러 신청을 했습니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그런류의 강의는 강사가 앞에서 열심히 솔루션을 알려주고, 머리에 담아 가라는 식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첫날 아이스브레이킹에서부터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론수업이 아니었습니다. 무조건 실습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강사님의 시범에 이어 반드시 발표를 시킵니다. 안 하면 계속 시킵니다. 할 때까지 말입니다.


과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30~40명. 적다고 볼 수 없죠. 그 많은 사람들이 짧게는 3분에서 많게는 5분씩. 두 번 정도는 꼭 발표를 시킵니다. 피해 갈 수 없어요. 


첫 주 수강 후에 드는 생각은 '가지 말까?'였습니다. 회사에서도 많으면 10명이 전부였는데 몇 배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보니 이건 '지옥을 경험'했다고나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교육은 사비로 들어갔습니다. 돈이 아깝습니다. 적은 비용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계속 참여했습니다. '이걸 배우려고 참여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았습니다.


10주간의 교육을 마쳤을 때, 저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교육주간에도 회사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몇 번 있었는데 할 때마다 뭐랄까? 떨림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효과가 나온 겁니다.


저는 그때 교육 이후로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리허설을 추가하는 습관을 만들면서 훨씬 발표가 매끄러워졌고요. 발표 자료에는 많은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모든 것은 상담사님의 기회와 저의 용기/끈기가 밑거름이 된 셈입니다. 하지 않았으면, 포기했으면 결과로 이어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거든요. 해봐야 그다음이 보입니다. 시도하는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육의 참여했던 '과거의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 시작해 보십시오.' 

선택은 그다음입니다.

후회도 그다음입니다.

-H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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