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 Zone 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1. 한국은 386세대가 집권한 후, 과거사에 대한 부분에 집착(?)을 보이면서,
현재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강제 노동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개인 배상의 측면에서 외교적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를 한일, 갈등이라는 큰 구도로 몰고 가면서, 지난 1965년 역사 청산이라는
지난날의 논쟁을 다시금 일으키고 있다.
어느 누가 일본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으며,
강제징용의 문제를 어찌 인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제는 이 문제가 마이크로하게 접근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주류 흐름이 되고, 전체적인 어젠다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당연히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의 반성 없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라는 논리로만 이야기한다면, 결국 대화는 단절된다. 결국 친일파냐? 아니냐?라는 이분법적 논쟁으로 흘러 버린다.
결국 그 양극의 구도에서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집단은 분열되고
각각의 정치는 이 분열된 집단의 표를 의식하여 이를 더욱 자극하고 강화 시킨다.
2. 이런 상황에서 세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는
다시금 새로운 전략으로 세계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커져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이란과 북한을 그들의 패권 싸움의 희생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그레이존'이라는 새로운 미국의 전략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1. 기본적 군사력을 바탕으로 상대 국가를 분열하는 것과
2. 상대국에 존재하는 다국적 기업의 재산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3. 먼저 미국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상대국에 정보, 경제 압박, 문화적 분열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지속적인 패권을 유지한다. 최근 일본의 전략도 미국의 전략을 따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만약 중국이 홍콩을 무력으로 진압한다면,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전략에 말려들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무력은 한순간 혼란을 진압할지 몰라도, 인간 본성의 자유 민주주의를 영원히 억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 힘은 언젠가 중국 내부에 파고들 것이고, 이는 분열을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다.
중국도 이를 잘 알기에, 쉽게 홍콩에 군사력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을 오히려 역이용하는 미국의 전략은
그 개인이 속한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을 이용하는 미국의 이익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전체적인 평화를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자국의 안정과 번영을 목적으로 한다.
인도주의적 개입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혼란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타국에서 고통에 빠지고
자신들은 그 이익의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난 이게 더 지능적인 "악"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4. 내가 현 정권을 과거에 묻힌 386세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빠르게 한국의 지형을 재편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전략에 이용당하며, 변명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떨어지는 경제 후퇴도 '가짜 뉴스.'다. '인구 변화에 따른 요인이다.'라고 주장하며
객관적 사실마저, 자신의 주장에 맞추어 이야기한다....
결국 경제는 주장이 아니라, 실제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 주장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진짜 문제는 바로 두 번째 전략이다.
5. 이 영상들을 보면서 또 놀라운 점은, 다국적 기업의 변화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흐름만 보더라도, 국내에 공장을 짓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외국으로 빠지는 추세다.
개인적으로 볼 때, 트럼프가 다국적 기업에 찾아가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부르는 것을 보면, 결국 그들의 전략의 한 방법이지 않을지 생각해 본다.
물론 현명한 다국적 기업도 미국만을 믿지 않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미국이 세운 전략대로 흘러간다면,
결국 이익에 움직이는 다국적 기업은 국가보다 이익을 선택할 것이다.
미국이 다국적 기업에 쓰는 전략은 국가 안에 갇혀 있지 말라는 유혹(?)이다.
기업에게 분열된 국가 속에서 고민하지 말고, 우리 쪽으로 기업을 옮겨라라는
새로운 기업 전략을 보여 준다.
즉, 다국적 기업의 위치를 활용하여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새로운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명 기업들의 해외 행보만 보더라도,
과연, 기업들이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속한 국가에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업에 있어, 애국심은 선대 회장들에게만 있는 거지,
지금의 기업가와 인재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기업뿐만 아니라, 인재들 마저도 점차 빠져나가는 추세 아닌가...?
문제는 이런 전략 속에서 한국은
반기업 정서와(기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인권 침해에 대한 정확한 예시 없이)
계급적 경제 위치에 매몰되어 세부적인 문제들 마저
지난날의 큰 담론으로 해석하여 분열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담론 속에서 세부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참 좋겠지만,
결국 그 문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국가는 더욱더 분열되고,
미국이 쓰는 새로운 전략은 시나브로
시장에 퍼져 나가고 있는 점이다.
6. 남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과연 이 상황에서 단순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국민학교 때 배웠던 노래를 읊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한국은 영원한 우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