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기목 Aug 10. 2022

마침내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작품 중반에, 해준은 서래에게 왜 저런 남자와 결혼을 했냐고 물었고, 서래는 이렇게 대답한다.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했습니다."


나도 지금 이 글을 끝으로 <헤어질 결심>과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한다. 물론, 헤어질 결심을 하고도 해준을 잊지 못했던 서래처럼 나도 이 영화의 여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개봉일에 처음 마주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영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무대인사를 예매해 영화를 다시 감상하고, 수많은 인터뷰와 다른 사람의 글, 해석을 찾아보고, 각본집도 구매해서 읽었다. 앞서 나열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다시 곱씹으며 이별을 계속해서 미뤄왔다. 감동이 파도처럼 덮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내 마음을 서서히 잠식해가는 영화도 있는데, <헤어질 결심>은 두 사례에 모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동해 바다와 같이, 이 영화는 내게 강한 파도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이런 영화를 마주한 것이 얼마만이었던가. 이 영화는 잠시 권태기에 빠져 있던 영화와 나 사이를 다시금 강하게 연결시켰다.


<헤어질 결심>에 관한 관심의 시작은 박찬욱 감독에 대한 팬심 때문이었다. 나에게 있어 좋아하는 감독의 이름은 볼 영화를 고를 때 가장 강력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이자, 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크게 증폭시키는 요소이다. 추천 알고리즘은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이름을 직접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떤 예술 분야건 간에 경험한 작품의 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취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접한 뒤, 그 작품을 탄생시킨 창작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경험한 작품의 수를 늘려가며 취향을 형성했다. 아이가 태어나 부모와의 애착 형성을 통해 세상과의 신뢰를 형성하듯, 나는 창작자와의 관계를 통해 그 세계와의 신뢰를 형성했다. 박찬욱 감독은 새로운 세계와 신뢰를 형성하게끔 도와준 사람이었고, 그의 작품인 <헤어질 결심>을 기다린 것은 내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해준과 서래의 만남은 서래의 남편이었던 기도수의 죽음으로 인해 이뤄졌는데,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한 일련의 심문을 통해 해준은 서래가 자신과 같은 종족임을 확인한다. 죽은 남편의 사진을 말씀과 사진 중 무엇으로 확인하겠냐는 질문에 서래는 처음에 말씀이라 답했다가, 이내 사진이라 다시 답한다. 첫 답변에 실망감이 드리웠던 해준의 표정은 서래의 다음 답변을 듣고 미소를 되찾는다. 해준은 미결된 사건의 사진을 집에 붙여놓고 시신의 마지막 시선이 향하던 곳에 있었을 범인을 끊임없이 생각할 만큼 항상 똑바로 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서래의 사진이라는 답변은 서로가 같은 종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단서였다. 그 후에도, 해준은 산보다 바다를 좋아한다는 서래의 말에 나지막이 동조하고, 단일한과 같은 평범치 않은 단어 선택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연결 지점을 점차 더 많이 찾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거리를 좁혀준 것은 심문만이 아니었다. 해준은 잠복을 하면서 서래를 멀리서 지켜보는 시간이 점차 많아졌고, 일터와 집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점차 그녀에게 빠져든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아이스크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그녀를 걱정하면서. 심지어 시야 속에서 서래의 모습이 사라질 때 해준은 상상 속에서 그녀의 곁을 따라다니고, 그녀가 피우던 담배에서 떨어지는 재를 재떨이로 받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서래를 향한 해준의 의심은 관심으로 변모하고, 관심은 사랑으로 발전한다.



사건이 자살로 종결된 이후, 서래와 해준의 만남은 더 이상 심문과 잠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건이 종결되어서 기쁘냐는 서래의 질문에 해준은 기쁘다고 고백한다. 아이스크림으로 끼니를 때웠을 서래를 위해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단일한 중국 요리인 볶음밥을 해준다. 해준의 개인적인 공간에 서래가 처음으로 들어온 순간이었고, 그가 미결 사건을 집에 사진으로 붙여놓고 끊임없이 들여다본다는 사실을 처음 말해준 순간이기도 하다. 서래는 사진들을 보며 해준에게 이렇게 말한다. 피 흘리는 사진들이 비명을 질러대서 잠에 못 드는 거라고.


그다음 만남 때, 서래는 해준의 집에 찾아와 종결된 사건의 사진을 떼어내 불태운다. 구소산 사건의 사진을 떼어내는 과정 중에, 서래는 자신을 찍은 사진에 눈길을 잠시 멈췄다가 컴컴하기만 하다는 말과 함께 떼어내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해준은 "그래도 예뻐요"라 얘기한다. 서래의 사진을 두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서래는 해준과 거의 맞닿을 듯한 거리에서 아까 했던 얘기를 중국어로 다시 해달라 얘기한다. 해준은 자신이 했던 말을 중국어로 이야기한다. "예뻐요"라고. 사건이 종결되어 기쁘다고 말한 뒤, 해준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두 번째 순간이다. 해결된 사건들의 사진을 떼어내 불태운 뒤, 서래는 해준과 자신의 숨을 맞추는 행위를 통해 잠이 안 와서 잠복을 할 만큼 불면증에 시달렸던 해준에게 잠을 선물한다.


절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서래는 해준이 품위 있어서 좋았다고 하고, 해준은 첫 심문 때 말씀이 아닌 사진으로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겠다는 서래의 답변을 듣고 자신과 같은 종족임을 알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서래는 해준의 코트 속에서 꺼낸 립밤을 서로의 입술에 바르고, 해준은 잠복하며 녹음했던 파일을 서래에게 들려주며 둘은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해준이 서래가 남편을 죽인 범인임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자부심을 중요시 여기던 해준은 서래에 빠져 수사를 망쳐버렸다는 죄책감에 붕괴되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서래의 마음도 무너지고 깨어진다. 이후,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헤어질 결심을 하려 노력한다. 해준은 부산을 떠남으로써, 서래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함으로써.



부산에서 헤어졌던 둘은 이포에서 재회하고,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인 임호신이 살해되는 사건으로 인해 구소산 사건 때처럼 서래는 다시 해준으로부터 의심받는다. 해준은 서래에게 가 따져 묻는다.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라고. 그리고 서래는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라 대답한다. 구소산 사건 때 자신의 사랑이 이용당했다 느꼈을 해준은 이번에도 서래가 벌인 짓일 거라, 부산에서처럼 이포에서도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이용하려 한 거라 생각해, 당신을 사랑한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따져 물었으리라. 그리고 서래는 그저 해준을 사랑할 뿐인데, 다시 가까이서 해준을 보기 위해 임호신 살인 사건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을 뿐인데, 그런 자신이 그리 나쁘냐고 따져 물은 것이 아닐까.


해준과 서래는 이포의 안개가 가린 서로의 마음에, 그리고 해준은 심지어 자신의 마음에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해준은 초록색으로 보였다, 파란색으로 보이기도 하는 서래의 옷처럼 살인자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한 서래를 향한 거둘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해, 서래의 진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계속해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구소산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의 범인은 서래가 아니었다. (서래가 사철성 어머니의 죽음을 도운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지만.) 사건의 종결 이후, 서래는 본래 자신의 외할아버지의 땅이었던 호미산으로 해준을 인도한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가리고 있던 이포의 안개에서 벗어나, 호미산에서 해준과 서래는 사랑을 고백한다. 서래는 해준에게 나를 떠난 이후로 불행했지 않았느냐고, 잠에 들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나를 다시 마주쳤을 때 마침내 다시 사는 느낌이 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그 물음에 해준은 지난 402일 동안 당신을 잊지 못했다고 답한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끝내 서로를 향한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한 해준과 서래는 처음으로 입을 맞춘다. 입술을 뗀 뒤, 서래는 말한다.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라고. 해준은 몰랐을 것이다. 이 말이 자신을 향한 작별 인사였을 줄은. 호미산에서의 시간이 서래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을 줄은.



서래는 부산에서의 이별 이후 다시 헤어질 결심을 한다. 이번에는 영원한 이별을 위해.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는다. 밀려온 바닷물이 구멍을 채우고, 파도에 부서진 모래처럼 서래는 바다에서 자취를 감춘다.


자신의 어머니가 바라던 대로 죽음을 도왔던 서래는 중국에서 도망쳐 나와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 정착해 언어의 장벽과 남편의 폭력으로 줄곧 고생했다. 드디어 자신을 아껴주는 해준을 만났지만, 둘의 관계는 서래의 살인 때문에 시작될 수 있었던 위태로운 것이었다. 둘의 사랑은 형사로서의 자부심으로 살아가던 해준이 자부심을 버려야만 지킬 수 있는 것이었다. 냄새 때문에 피 많은 현장을 싫어한다던 해준을 위해 임호신이 살해되었던 수영장에 흩뿌려진 피를 닦아냈던 서래는 이제 해준의 자부심을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그렇게 서래는 스스로 죽음을 맞음으로써 해준의 자부심을 붕괴시켰던 구소선 사건을 완전히 종결시키고, 동시에 해준과의 사랑을 미결 사건으로 영원히 남게 했다.


서래를 쫓던 해준은 뒤늦게 도착하지만, 이미 바다가 서래를 집어삼킨 이후였다. 목놓아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파도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과 자연 앞에서, 해준은 다시 붕괴된다. 산으로 처음 얽혔던 둘은 바다에서 영원한 이별을 맞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이제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 미결 사건으로 남아, 해준의 집과 마음속에서 영원히 자리 잡을 것이다. 호미산에서 서래가 했던 말처럼, 해준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이 사건을 벽에 붙여놓은 채로, 잠도 못 자고 오로지 서래 생각만 할 것이다.


그렇게 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바다에서 끝을 맺는다.



<헤어질 결심>은 크게 부산에서의 1부와 이포에서의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와 2부는 구조적으로 반복된다. 서래의 남편이 죽고, 해준은 형사로서, 서래는 피의자로서 서로를 만난다. 해준은 서래를 의심하고, 후배 형사와 함께 사건의 비밀을 파헤친다. (1부에서는 수완, 2부에서는 연수가 해준을 돕는다.) 그리고 사건으로 얽힌 해준과 서래의 관계는 점차 깊어지다가, 이별로 끝난다.


구조적으로는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구소산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실은 서래가 범인이었고, 이포에서의 사건은 서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살인으로 종결된다. 후배 형사와의 수사 과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부산에서 해준의 서래를 향한 의심은 사랑으로 변하지만, 후배 형사인 수완은 서래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반대로, 이포에서 해준은 서래를 끝까지 의심하고, 후배 형사인 연수는 그런 해준을 향해 서래가 불쌍하지도 않으냐고 말하며 그만하라 한다. 그리고 1부에서 해준은 부산을 떠남으로써, 서래는 다른 남자와 결혼함으로써 서로 헤어지지만, 2부에서는 서래의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맞는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관계를 주도하는 주체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 점이 관객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었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일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1부에서 둘의 관계를 주도하는 인물은 해준이다. 해준은 서래와의 심문 과정을 주도하고, 잠복하며 그녀를 지켜본다. 그리고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휴대폰을 바다 깊이 빠뜨리라 말한 것도 해준이고, 헤어질 결심을 먼저 한 것도 해준이다. 반대로, 2부에서는 서래가 둘의 관계를 주도한다. 서래는 해준을 지켜보고, 녹음 파일을 남긴다. 서래가 사철성 어머니를 죽인 것이 도화선이 되어, 사건이 발생하고 둘은 다시 얽힌다. 그리고 서래는 해준이 그랬듯, 임호신의 휴대폰을 깊은 바다에 빠뜨리라 하고, 먼저 헤어질 결심을 한다.



영화 속에는 해준과 서래가 서로를 알게 된 시작점인 구소산 사건 외에도 한 가지 사건이 더 등장한다. 바로 오프닝부터 언급되는 질곡동 사건으로, 산오가 자신이 사랑했던 가인을 괴롭혔던 남자들을 살인한 사건이다. 산오는 죽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것을 더 두려워했기에, 산오는 가인을 위해 누군가를 죽일 만큼 사랑했던 동시에, 자신이 죽을 만큼 사랑했다고도 할 수 있다.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에 등장하는 '아무렇지 않게 넌 내게 말했지. 날 위해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라는 가사가 떠올랐다. 산오는 그런 사랑을 했던 것이다.


질곡동 사건 속 산오의 사랑은 해준과 서래의 사랑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해준은 자부심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는,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휴대폰을 바다 깊이 빠뜨려 아무도 못 찾게 하라는 그의 말은 죽음을 감수하는 사랑과 다름없다 느꼈다. 서래가 해준의 이 말을 사랑한다는 말과 동일시한 것도 그 까닭이었을 것이다.


서래는 사랑을 위해 누군가를 죽이기도 했고, 자신이 죽기도 했다. 서래는 펜타닐 네 알로 사철성 어머니의 죽음을 도왔고, 이것이 두 번째 남편의 살인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다. 서래의 말처럼 사철성 어머니가 진정으로 원했던 죽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서래와 해준은 다시 얽히게 된다. 그리고 서래는 스스로 죽음을 택함으로써, 해준의 자부심을 지키고, 해준과의 사랑을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미결 사건으로 만든다.


이 작품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여느 로맨스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사랑이란 너무나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이기에, 많은 영화에서 이를 다뤘고, 사랑을 소재로 독특한 영화를 만들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독특한 사랑 영화를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무척이나 크고, 이 영화도 그랬다. 해준과 서래 사이의 언어적 장벽, 오프닝 시퀀스 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편집과 사물, 죽은 사람 시점의 촬영, 현대 기술의 적극적 활용, 적절한 시점에 등장하는 유머, 구조적으로 반복되지만 서로 다른 1, 2부, 로맨스와 범죄 스릴러 장르의 적절한 배합, 산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끝나는 이야기 등이 이 영화를 독특하게 만들어준다.


글을 쓰면서 <헤어질 결심>과 헤어질 결심을 하려 했지만,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파고들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이 다시 깊어진 것 같다. 이 글을 통해 헤어질 결심을 하려 했던 나의 각오는 결국 예상한 대로 무너졌으나, 앞으로도 이 영화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다시 이 영화를 감상할 것이고, 영화의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이 영화는 아마도 단일한 사랑 영화로 내 뇌리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미결 사건이 됨으로써 마침내 영원해진 해준과 서래의 사랑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