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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쓰 Mar 10. 2024

크루즈승무원에서 크루즈 여행사 직원 그리고 인솔자

다시 새로운 시작


4개월 크루즈승무원 양성과정을 거쳐

크루즈 인턴쉽을 하고

7개월의 대기를 끝에 크루즈승무원이

되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내가 원했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내가 원했던 부서와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만족했다.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이루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매니저, 어시스트매니저, 스텝 5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부서였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로

크루즈 승무원 생활을 잘 보냈다.


일도 재미있고 매일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4개월 만에 전체 크루즈에서 Top Seller (탑셀러)를 받았다.


하지만 크루즈에 있는 동안 전 세계를 휘몰아친 '코로나'로 나는 크루즈승무원을 짧은 기간 안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회사는 재정 악화로 파산이 되었고

현재는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나 또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코로나로 크루즈승무원을 그만두었다.


그 이후로 정말 많은 방황을 했다.

코로나보다 내가 어떻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나를 더 두렵게 만들었다.


공인중개사 공부로 몇 개월 동안 독서실을 다니기도 했고

정부지원으로 포토샵, 일러스트, 영상편집 학원을 다니면서

앞으로 내가 필요할 기술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또한, 스마트폰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스마트폰 강사를 하기도 하고

블로그 강사, 메타버스 인플루언서 등

집에서 온라인으로 돈을 벌었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 동안

나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공부했다.




몇 년 후 코로나가 점점 풀리더니

크루즈는 다시 운항을 재개했고

그 시기에 같은 배에서 근무했던 친구들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한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도 크루즈가 그립지 않았다.

내가 간절히 원했던 일이었지만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크루즈'는 한 부분의 애증으로

남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크루즈가 다시 그리웠고

크루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크루즈가 사무치게 그리웠고 꿈에 나오기도 했다.


'이건 크루즈 일을 다시 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그 때부터 크루즈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을지

온라인으로 계속 검색했다.


나는 코로나 기간 중 온라인으로

영어회사에 입사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싫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다시는 '크루즈'관련 일을 할 수 없을지는 모르는다는

생각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눈에 보였던 '크루즈 여행사' 공고를 지원했고

이틀 만에 면접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고

당일에 합격 통보를 받아 회사에 입사를 했다.


정말 한 순간에 일사천리로 일어난 일이었다.


회사 면접을 보고 문을 나서고 화장실에서 정말 펑펑 울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다시 이렇게 시작하는 거야.'
'나는 다시 새로운 알을 스스로 깨어서 나왔구나.'


나는 다시 또 교훈을 얻었다.

'후회되는 일 없이 하고 싶으면 하자.'

그리고 일단 도전해 보자.


나는 벌써 회사 생활 2주 차가 되었다.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나는 일을 금방 적응했다.

이틀 만에 크루즈 전화 상담을 시작했고

크루즈 번역, 엑셀파일 정리, 크루즈 패키지 준비 등 새로운 업무 과정들을 배우는 것에 재미가 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 '크루즈'일을 하게 된 기회에 감사하다.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를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


돌고 돌아 나는 다시 나의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헛투르 보내지 않은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크루즈 승무원을 거쳐서 크루즈 여행사 직원, 크루즈 인솔자..

앞으로 크루즈 여행사 직원의 일상을 연재하겠습니다.


크루즈 여행사 직원으로 다시 시작 :)


 


나의 크루즈승무원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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