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전해지지 않을 편지

by MSG윤결



전해지지 않을 편지를 쓰기 시작하며


엄마에게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보낼 생각도 없고, 읽힐 거라는 기대도 없습니다.


다만 요즘의 나는

말을 삼키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하루를 견디고 나면 어디에도 놓지 못한 감정들이 남아

밤마다 마음을 어지럽혔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말을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전해지지 않을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을 편지를 쓰는 일로요.


이 편지들은

엄마를 이해하기 위한 것도,

과거를 정리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낸 내가

내일로 넘어가기 위해 남기는 기록입니다.


어쩌면 이 편지들은 엄마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도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글은 보내지 않아도 되는 편지니까요.


엄마라는 두 글자와 그 단어만 듣고도

눈물 흘리던 내가, 담담해지기까지 노력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엄마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