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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땡 Oct 08. 2021

나름대로 잘 살고 있었구나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건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면 언제나 잘 모르겠다, 또는 잘 살고 있진 않은 것 같다 라고 대답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경쟁사회이다 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되기 쉽고 그런 비교를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동안 느껴와서이지 않을까.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거라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안 서다 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더더욱 나를 깎아내리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왔었다.

   그러다 얼마 전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나름대로 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나도 내가 직업적으로는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하고 싶은, 또는 해보고 싶은 게 뭘까 생각하면 다양한 것들이 떠오른다.

  모 아이돌 그룹 덕후로서 콘서트에 간다거나(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가지만) 해리포터 덕후로서 시리즈 정주행을 한다거나 외국어 배우기, 여행 가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들이 떠오른다. 물론 시국이나 경제적 이유로 실천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지만 가능한 일들은 최대한 해보고 있다. 그 덕에 공사다망하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할만하다.

  이전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게 삶의 목표이고 최대한 실천하며 살아오고 있긴 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진짜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었는데 최근에야 나는 내 생각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고 충분히 잘 살아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충분히 행복한 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행복을 알아보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느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행복을 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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