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회사 생활일지 #3

새로운 회사에서 한 달을 보냈다. 낯설었던 공간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매니저와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의 채용 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재 새롭게 채용을 진행하는 포지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과연 어떤 사람이 이 팀에 가장 잘 어울릴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떤 조직이든, 팀에는 늘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찾는다. 때로는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고, 적합한 사람이 없을 때 외부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과정에서 평가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회사 안에서도 매니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몇 번의 이직을 거치고, 팀을 리딩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해 온 경험 속에서, 나는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되었다.

일을 잘하는 능력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단순히 ‘이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일이 그 사람이 원하는 길과 맞닿아 있는가’가 더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그 사람이 원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줄 수 있는가? 반대로, 그 사람은 회사가 가려는 방향에 긍정적인 변화를 더할 수 있는가?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는지가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한 달이 지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쳤다. 아직 성과라 부를 만한 것은 많지 않지만, 몇 가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잘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어떻게 쌓아가느냐다. 지금은 사람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성향을 파악하며, 이 조직이 원하는 방식과 결과물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회사를 선택할 때, 나는 나만의 길을 그리고 이곳에서 그 길을 확장해 나가고자 했다. 지금은 그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다.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를 정립하는 것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이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방향을 잃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