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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또 Feb 29. 2016

윤달, 공짜로 생긴 하루

불완전한 2월을 애도한다


GIF from Google Doodle

2월 29일을 기념하는 구글의 화면이다. 올해는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이다. 윤년이란 365+1일이 있는 해를 뜻하며 2월에 하루가 추가된다. 


윤년은 왜 생길까?

지구의 공전 주기는 정확히 365.2422 일이다. 그래서 4년마다  한 번씩 하루를 추가해서 4년간 연평균 일수를 365.25로 맞춘다. 이러면 1년에 0.0078일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윤년을 정하는 데에는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① 연도가 4로 나눠지는 해를 윤년으로 정하고
②  그중 100으로 나눠지는 해는 빼며
③ 400으로 나눠지는 해는 다시 윤년으로 정한다.

그래서 2000년은 하루가 추가됐지만 1900년은 윤년이 되지 못했다.  2000년처럼 ③번 규칙이 다시 효력을 발휘하는 해는 앞으로 384년 후에나 온다.


세계의 윤년

옛날에 우리나라는 5년에 두 번 꼴로 윤달을 두고, 여벌로 생긴 달이라 해서 '여벌 달'로 불렀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 <동국세시기>

윤달은 귀신도 모르는 날이라서 부정을 타지 않는다 여겼다. 사람들은 수의를 마련하거나 묘를 이장했다. 신이 쉬는 만큼 왕도 궁궐 안에서 쉬었기에 윤달 윤(閏) 자는 임금이 문 안에 들어가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2008년 2월 29일에 태어난 Caitlin은 오늘 몇 살이 될까?

2월 29일에 태어날 확률은 1/1461이다. 그날 태어난 사람은 4년마다 한 살씩 먹는 셈이다. 아일랜드에선 5세기경부터 윤일에 여자가 남자에게 공식적으로 청혼할 수 있는 전통이 내려온다. 미국에선 윤년을 Leap Year (Leap : 펄쩍  뛰다)라고 부르며 개구리나 토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한 단체는 2월 마지막 날을 개구리 보호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불완전한 2월을 애도하며

2월은 총  28일밖에 없으니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를 보태는 건 알겠지만 왜 하필 2월만 짧을까?

아우구스투스(왼쪽)와 시저(오른쪽)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재밌는 설명은 '로마 황제의 나르시시즘' 이다율리어스 시저가 자기가 태어난 7월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당시 마지막 달이었던)2월에서 하루를 가져왔고, 8월에 태어난 다음 황제 아우구스투스도 8월에 하루를 늘린 덕에 2월이 30일에서 28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강제로 이틀을 빼앗긴 2월에 태어난 필자는 살짝 서글퍼지지만 아무튼 2월 29일은 하루를 공짜로 얻는 기분이 든다. 2월이 불완전 한들 어떤가. 덕분에 학교 개강이 하루 늦춰지니 이리도 기쁠 수가 없다.



Eight-year-old Caitlin celebrates her leap year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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