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쿨에서 온 편지
키르키스탄 이시쿨 호수가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던 카라콜
그곳 마키시바자르에서 한국 반찬가게를
하며, 한국말을 띄엄띄엄 하던 동포 2세 밀라 아주머니가 반가운 동영상을
보내왔다
스탈린에 의해 자행됐던 동포들의
뼈아픈 중앙아시아 이주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굳굳하게
어느 민족보다 근면하게,
그 지역에서 살만한 집으로
잘 견뎌내오고 있었다.
소련 붕괴 후 "너희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자국민들의 핍박과 호통 속에서도,
더러는 그동안 피땀으로 일구었던
넓다란 농토와 집을 다 빼앗기고도,
귿굳이 살이남은 잡초 같았던 우리 동포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라랑 고개로 넘어간다
세월은 쉬임없이 그렇게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