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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군 Oct 02. 2015

되새기기


갑자기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창밖을 본다 


비 내린 후의 가을은 이제 

겨울을 맞이하려 하고 


차가운 밤공기에서 

스쳐간 사람의 아픈 기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떨어진 낙엽처럼 

아무 미련도 버릴 수 없기에 

나는 두렵다 


네게 상처받을까 

네게 상처를 줄까 두렵다 


가진 게 많지도 않지만 

그나마 

잃는 것이 두렵다 


나는 겁쟁이다 

그래서 떠나보냈다 


눈이 아팠다 


아무 이유도 없이 습관처럼 

내가 적은 글을 되새기고 있을 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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