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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군 Sep 29. 2015


세 잔 술에 취해

쌀쌀한 가을바람에

더운 얼굴을 식히면서

둥글게 차오른 달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달은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왜? 얘기해봐."


달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헤어짐이 있을까?

그런 이별이 있다면 그건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서로  눈물짓는  것 보지 않게

헤어지자는 말을 뒤로 돌아서서 떠나가는 거야


"그런데 왜 그 얘기를 나한테 해?"


달은 아무  말하지 않고 다시

저만치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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