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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제

by 윤군


그대 얼굴 남은 호수 위에

홀로 쌓은 그리움 깊어가니


구름도

버드나무 그림자도 띄우지 못하고

스쳐가는 바람만 남았네


가물어도 줄지 않고

비가 와도 넘치지 않는

가득 차 버린 마음


그대, 이제 이 곳에 오라


구름처럼 흘러가지 말고

그리움만 싹 틔우지 말고

호숫가에 뿌리 내린

꽃 한 송이 되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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