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밤 새 내린 비에 가지 끝 잎은 다 젖고

소슬히 부는 바람에 가을이 떠나갑니다

허락도 없이 찾아 올 땐 언제고

무엇이 급하다고 벌써 떠날 채비를 하는가요

가을과 함께 온 당신에 아파하고, 좋아하다

안녕이란 말도 없이 가 버린 빈 곳에는

노랗게 쌓인 잎들만 마지못해 달래 주네요

빗방울 따라 마음이 떨어집니다

이대로 가을이 떠나간대도

나는 당신을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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