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정형외과를 간 이유는 왼쪽 새끼손가락의 손 저림이 발생해서 병원을 갔다. 의사 선생님은 내 증상을 듣더니 목에서 영향을 준 걸 수도 있다고 해서 손과 목의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첫 번째 병원의 소견은 일자목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생긴 저림 증상이라고 판단해서 물리치료와 견인치료를 2일 정도 받았다. 하지만 시간 때문에 병원을 다니기 불편하여 집 근처에 있는 야간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겼다.
두 번째 병원에선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하였다. 일자목은 당연히 아직 있었고, 목의 작용 때문에 특정부위가 눌리는 게 매우 어렵다면서 팔꿈치 때문일 거란 소견을 주셨다. 다행히도 팔꿈치에 레이저치료를 하니 일시적으로 나아지기 시작했다. 손 저림이 나아지면서 나는 일자목에 C자목으로 만들기 위해 도수치료를 꾸준히 받기 시작했다.
도수치료를 해주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의 손길 덕에 나는 1달 만에 목 하단에 살짝 커브가 생겼었다. 미묘한 차이지만 확실하게 나아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나는 물리치료사 선생님(일명 물치선생님)의 손길을 받으며 고통을 감내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도수치료는 아플 때도 있었지만 물치선생님과의 즐거운 담소가 있었기에 나는 고통을 참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물치선생님의 이직 문제 때문에 나는 잠시 도수치료를 쉬게 되었다.
도수치료의 개운함을 찾다가 허리 통증이 생긴 나는 한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한의원에서는 내 허리통증이 목 하고 이어진 근육이 아픈 거여서 원인은 목에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손 저림 증상은 쇄골안쪽에 있는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거라고 했는데 기계로 검진한 게 아니어서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원장선생님의 추나요법을 받으면 손 저림도 나아지고, 목도 이전보다 개운해지기 시작했다. 추나를 받고 나면 자허가 약침을 놔주는데 이것도 내 목을 나아지게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현재까지 7번 정도 다녔고, 물치선생님의 이직이 확정되어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병행하며 다니고 있다.
3번째로 다니는 병원은 정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두고 있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이다. 도수치료를 받기 위해 이병원으로 옮겼는데, 역시 물치선생님의 손맛은 여전히 내 목을 말랑말랑 반죽처럼 만들어 주신다.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기계가 새로 장만해서 그런지 전기 올라오는 게 강도가 너무 좋아서 받고 나서도 만족스러웠다. 혹시 몰라 목에도 주사를 맞았는데 맞은 당일만 손 저림이 잠시 사라졌다가 다음날이 되니 다시 예전으로 손 저림이 돌아왔다.
오늘은 이 손 저림의 원인을 알기 위해 목관련해서 경추 MRI까지 찍어봤지만, 의사 선생님의 소견으로는 일자목 때문에 신경이 눌리고는 있지만, 이게 손 저림까지 영향을 주기엔 적은 영향일 거 같다고 하셨다. 결국 나는 내일 근전도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자 한다. 이게 나의 일자목 투병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