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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Feb 08. 2023

사진 정리를 하다 깨달은 것

이 이야기를 28일 토요일부터 29일 일요일 오후 4시 39분까지 썼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 7분에 아빠 전화를 받고 급히 집에 가보니 엄마가 심정지 상태셨어요. 너무 놀라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엄마가 그런 상황인데 경찰이며 의사며 구급대원이며 저를 계속 불러내 이것저것 묻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30분 정도 심폐소생 후 병원에서 잠깐 심장이 뛰었지만 다시 멈추었고, 9시 30분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집 정리, 보험, 핸드폰, 체납 등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복잡하고, 저보다 아빠가 더 힘드실 것 같아 힘내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네요.

아프고 힘든 거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뭘 사드려도 용돈을 드려도 항상 거부하셔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무심한 제가 굉장히 한심하게 느껴지고, 3년 안에 누가 봐도 좋은 집 사주는 게 목표였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그래도 아빠를 위해서 더 빨리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할 거예요.


얼른 정신 차리고 돌아올게요. 계속 괜찮은 척하겠지만 한동안은 조금 헛소리를 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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